알리페이·위챗페이, 길찾기 등 각종 편의 서비스 갖춰
중국 바이두·샤오미 앱 마켓 입점...현지 마케팅 강화
[뉴스핌=심지혜 기자] #직장 3년차인 A씨. 입사 후 동기들과 첫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방콕으로 떠났다. 워낙 유명한 곳인 만큼 여행 가이드 책 도움 없이 현지에서 맛집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현실은 쉽지 않았다. 말도 잘 안통하는데다 생소한 음식들로 막상 도전하기 겁이 났다.
결국 국내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블로그를 검색해 겨우 찾았다.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블로그에서 보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게다가 메뉴에 그림이 없어 블로그에서 본 것이 실제 어떤 메뉴인지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진=티엔디엔 앱 캡처> |
해외여행을 다녔다면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국내 여행에서도 맛집 찾기 경험은 비슷했을 것.
티엔디엔(TNDN)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이민석 대표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유커)들의 '제대로 된 맛집을 찾기가 어렵다'는 불만을 듣고 맛집 추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티엔디엔을 기획했다.
티엔디엔은 중국어로 달콤한 디저트라는 의미며 영어로는 ‘Travel & Dining’의 약자다. 달콤한 여행을 선사하고 작은 지역에 집중해 지역민들에게도 달콤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대로 티엔디엔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있다. 제주 출신인 이 대표는 유커들의 소비가 상당하지만 대부분이 면세점이나 백화점 등에 집중될 뿐, 정작 지역상권으로는 흐르지 않는다는데 문제의식을 가졌다.
제대로 된 맛집 소개로 한국 방문 유커들에게는 만족감을, 지역에는 경제적 도움을 주는 주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단순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유명 음식을 번역해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역설했다. 음식 문화가 우리와 달라 허름한 곳은 좋아하지 않고 지역 별로 선호하는 음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한국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삼계탕은 중국 남방 지역 사람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이지만 북방 지역 사람들에게는 아니다.
그는 “유커들은 미식에 대한 욕구가 크다. 우리는 해외 여행에서 어디에 갈지 계획하고 예산을 짜기도 하지만 이들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놓고 입맛에 맞는 것만 먹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티엔디엔은 단순 맛집 '소개'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유커들이 자국에서부터 티엔디엔 앱을 접할 수 있도록 바이두, 샤오미, QQ마켓 등의 앱 마켓에 먼저 입점했다.
한국어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앱으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주문 시스템과, 중국 내 이용률이 높은 간편결제 간편결제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지도 및 길찾기, 중문 주소의 한국어 번역, 환율 정보, 여행하며 필요한 문장들을 한국어로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티엔디엔 연혁 및 수상 내역. |
스타트업으로는 쉽지 않은 중국 앱 마켓 입점과 간편결제 기능 등 각종 기능을 지원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9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12월 정식 법인이 된 신생 스타트업이다.서울 살던 20대 청년 8명이 창업을 위해 제주도로 내려와 단칸방에서 합숙하며 만들었다.
중국 진출 기회는 제주창조센터를 통해 얻었다. 센터에 방문한 중국 기업들과의 미팅이나 응모했던 해외 진출 사업에 당첨되면서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확보했다. 뜻하지 않게 미래부 상하이 데모데이에도 참가했다.
이 대표는 "중국에서 스피칭 기회를 얻었고 운 좋게도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을 찾고 있던 기업이 있었다"며 "좋은 인맥이 만들어 졌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업력이 많지 않음에도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창의도전형 SW R&D 지원사업에 선발된 이후 제주창조혁신센터 동아시아 진출 지원 프로그램, 제주창조혁신센터 스마트 관광 앱 개발 창업 경진대회 1등, 미래부 K-글로벌커넥트 상하이, 서울시 관광스타트업 공개오디션 대상 등을 수상했다.
올해는 발을 넓혀 중국 상하이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에서다.
현재는 K팝, 연예인들의 먹방 콘텐츠 추가나 요리 프로그램 '오늘 뭐먹지'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티엔디엔의 비전은 '제주도 관광'하면 '티엔디엔'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청년 창업을 넘어 회사 다운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목표는 500만 유저수에 누적 결제액 2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다. 아울러 함께 일하는 이들이 밖에서 '티엔디엔에서 일한 사람들은 제대로 배운 사람들'이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 티엔디엔을 통해 나뿐 아니라 팀원 모두가 함께 성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석 티엔디엔 대표.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