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자사주 매입 규모 매년 늘려..잉여현금 절반 주주환원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의 주주친화 정책에 속도가 붙었다. 이재용 체제가 본격화된 2014년 이후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2014~2016년)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에 23조5000억원을 썼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높이기 위해 13억5000만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며, 10조원에 이르는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2014년 7월 약 2조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2015년 2월 소각을 완료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사주 매입은 2007년 이후 7년만이었다.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조원 이하,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2조원 이하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이후 7년간은 매입이 없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엘리엇 사태를 겪은 이후인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 수준인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 지난 9월까지 약 1년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소각을 완료했다.
배당 역시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주당 1만4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총 2조16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14년에는 주당 2만원을 현금 배당해 배당금 총액이 2조90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주당 2만1000원, 총 3조1000억원을 현금배당한 삼성전자는 올해는 역대 최대인 주당 2만8500원, 총 4조원까지 배당을 확대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분기당 1조 배당시대가 열린다. 지난해 7월 중간배당을 주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두배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년마다 현금 수준을 점검해 배당과 자사주매입에 얼마를 배분할 지 결정할 것"이라며 "잉여현금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하만' 인수 금액 9조원 지출로 주주환원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삼성전자는 인수대금을 기존 보유현금에서 지출하거나 내년 말 적정 현금 수준(65조~70조원)을 초과하는 부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