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족 사태가 소비 위축 이어져…성장·물가 '충격'
[뉴스핌=김성수 기자] 인도 중앙은행(RBI)이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도 정부의 화폐 개혁으로 성장과 물가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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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 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RBI가 기준금리를 6%로 0.25%포인트(p) 낮출 것이라는 응답이 중 4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달 '검은돈' 근절을 위해 기존 500루피·1000루피 등 고액권 사용을 중단시키고 은행에서 새 지폐로 교체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인도 국민들은 고액권을 처분하고 작은 단위 현금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 인출이 나타나 한달이 지난 현재 현금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금 부족 사태가 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향후 인도 경제성장률이 1%p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지난 3분기 성장률은 7.3%로 집계되면서 전망치 7.5%를 밑돌았다.
코탁 마힌드라 은행의 마드하비 아로라 이코노미스트는 "화폐 개혁으로 수요가 충격을 받으면서 물가가 위축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이제 걱정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RBI 통화정책의 기준인 인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10월에 4.2%에 그쳤다. 2018년 초반까지 목표했던 5%에 한참 못 미치는 정도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