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내년 신규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대내외 불확실성 여파로 가격 상승이 꺾이고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12일 발표한 '2017년 아파트시장 전망'에서 내년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에는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심화,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기조 등 아파트값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가 산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외교정책에 따라 국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공급 물량과 개발 호재, 규제 여부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은 강남4구 및 과천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사업 진행을 서두르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부산은 도심 입지의 희소가치가 높은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공급 물량 부담이 가중되는 대구와 경북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진행에 따른 이주 수요가 많은 서울과 부산 등을 제외하고는 전셋값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방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에 따른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과열 양상을 보였던 아파트 분양시장은 내년 분양 물량이 40만 가구 이하로 줄어들며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11·3 주택안정대책과 올해 말 도입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각종 대출 규제책의 영향으로 단기 투자 수요가 분양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져 청약경쟁률이 올해에 비해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전매제한이 덜하거나 공급 과잉 우려가 적은 지역으로 선별 투자를 해 특정 지역 및 단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분양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아파트 매매시장은 금리 인상 여부, 대선, 부동산시장 규제책, 가계부채, 물량공급 등 다양한 가격 변수들에 영향을 받으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