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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추행' 칠레 외교관 소환조치 및 징계 착수

기사입력 : 2016년12월20일 15:16

최종수정 : 2016년12월20일 15:16

외교부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중"…칠레대사, 사과문 발표

[뉴스핌=이영태 기자] 칠레에서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외교관이 20일 오전 국내로 소환돼 외교부 감사관실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이 외교관에 대한 추가조사를 거쳐 형사고발과 징계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아주 심각하게, 그리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서 해당 외교관을 즉각 소환 조치하였고 오늘 오전에 귀국해서 감사관실 중심으로 해서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국내에 유학 온 현지 학생들에게도 마수를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JTBC 캡처>

조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에 대해 현지 한국 유학생 등에 대한 성추행 의혹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지금 언론에서 추가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 지금 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조사결과를 기다려 봐야 여러 가지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외교관의 성추행 파문에 대한 외교부 방침에 대해선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재외공무원 복무 기강, 특히 미성년자 대상 성추행과 같은 중대 비위에 관해서는 '무관용(zero-tolerance) 원칙'을 적용한다는 입장하에, 철저한 조사 및 법령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복무기강 관련 수차례 지시를 시달하고 관련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기강을 한층 더 철저히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이번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앞으로 이것이 개인의 일탈인지, 또는 조직의 어떤 관리·감독의 문제인지 이것도 철저하게 조사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이러한 공보기강을 확립하고, 재발방지대책을 하는 것도 즉흥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내부 검토, 반성을 통해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칠레 정부 반응에 대해선 "칠레 외교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칠레 정부 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양국 간 우호관계가 영향 받지 않기를, 그런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 외교관의 소환에 앞서 현지에서 변호인을 통해 칠레 검찰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술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지은 칠레주재대사 "피해학생과 가족, 칠레 국민께 사과"

앞서 유지은 칠레 주재 대사는 19일(현지시각) 피해 학생들과 가족, 칠레 국민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 대사는 사과문에서 "본인과 한국대사관은 해당 외교관의 불미스러운 행위로 피해 학생과 가족분들을 포함한 칠레 국민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야기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번 비위행위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중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칠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칠레 양국 간 양호한 관계가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대사는 또 홈페이지에 칠레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과문을 게재하고 "동포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리고 동포사회에 큰 부담을 드리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편 칠레에서 한류 등 공공외교를 담당해온 문제의 외교관은 현지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ㆍ자신의 덫에 빠지다)가 지난 18일 방영한 방송에서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공개돼 파문을 낳고 있다. 이 외교관은 지난 9월에도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성추행에 가까운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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