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요사장단회의 마지막 강의 열려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이 올해 마지막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한 해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21일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의 ‘한국의 미래-전망과 대책’ 강연을 끝으로 올해 45회의 수요사장단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 소장은 다가올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제시하는 한편 장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무거운 전망도 내놨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이날 강연에 대해 "장기적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용적 지혜가 필요하다"며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찾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앞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야죠"라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박 사장은 또 1년 동안 참석한 강의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을 꼽으며 "기술 변화가 빨라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일하고 로봇이 세금 내는 시대가 올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올해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카 등 신기술에 대한 강의가 사장단회의의 1/3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삼성의 관심이 높았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0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백년을 살아보니' 강연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97세의 고령인 김 교수는 당시 삼성 사장단에게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에는 늙지 않는다. '어떤 인생을 살겠는가'라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무언가를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한 해동안 여러 강의를 들은 소감에 대해 "매우 유용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1등이 되려면 1등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매주 수요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한다. 전 계열사 사장은 이날 서초사옥에 모여 경제·국제·정치·인문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강연을 듣는다. 올해 수요사장단회의는 여름 휴가기간을 제외하고 매주 진행됐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