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새누리 분당 현실화…8년전 친박연대와 어떻게 다른가

기사입력 : 2016년12월21일 17:04

최종수정 : 2016년12월21일 17:04

구심점 없고 지역적 다양성이 대표적 차이점
반기문 변수가 비박 신당의 향방 결정할 것

[뉴스핌=조세훈 기자] 별거 중이던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이 21일 사실상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구성될 비박 신당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8년 전 한나라당 탈당을 결행한 친박연대와는 구심점과 지역기반, 정치적 환경이 달라 사뭇 다른 행보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박 의원 35명은 이날 "12월 27일 탈당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비박 모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고 개혁적 보수의 미래를 위해 험한 가시밭길을 택했다"며 "어떠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정당의 분열은 극히 드문 일이기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가장 큰 보수의 분열은 2008년 서청원 대표가 이끈 '친박연대'다. 당시 박근혜 의원에 가까운 의원들의 공천 탈락에 대해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반발했고, 이에 서청원, 홍사덕 등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연대를 창당했다.

이들은 18대 총선에서 영남권의 지지를 바탕으로 14명이 당선돼 제3당으로 급부상했고, 이후 한나라당과 합당을 통해 친박이 당내 주류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비박 신당은 친박연대의 길과는 상당히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두 정당의 가장 큰 차이는 구심점의 존재 여부다. 친박연대는 박근혜 의원이라는 유력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강한 구심력을 형성했다. 이들은 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당밖에서 세를 확장한 뒤 당의 주류세력으로 발돋움하는 전략을 흐트러지지 않고 수행했다.

반면 비박계는 유승민과 김무성이라는 대주주에 따라 지분이 나뉘고 이해집단이 좀 더 세분화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유승민과 김무성이 추구하는 게 다르다. 유승민은 대권주자가 되려고 해 뜻이 맞는 사람과 정당을 만들려 하지만 김무성은 킹메이커를 꿈꾸며 되도록 많은 세력과 함께 하려고 해 잡음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당부터 대선 후보 선출까지 두 세력의 충돌과 잡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탈당 선언 후 어께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당의 지역기반이 다른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친박연대는 박근혜 의원의 지지도가 높은 영남에 중심을 뒀다. 영남은 전통적으로 중앙정치 바람을 적게 타는 보수적인 지방으로 외부 여건과 상관없이 일관적인 정책과 정치행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만큼 외부변수가 적어 안정적일 수 있었다.

반면 비박의 지역분포를 보면 수도권 17명, PK(부산,경남) 10명, TK(대구,경북) 3명, 강원 2명, 충남, 전북 1명씩이다. 비박이 주축인 수도권은 여론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으로 선거 때 5% 내외의 초박빙 지역이 대다수다. 여론에 따라 정치적 유불리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에 서로 상이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서울 지역 의원 11명 중 김선동, 지상욱 의원을 제외하고 9명이 모두 탈당에 합류한 것도 촛불민심을 고려한 정치적 결정으로 보인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비박 신당은 정책 추진과 입장에서 서로 갈등이 불거질 개연성이 존재한다. 친박과 대립하며 단일대오를 형성한 흐름이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박 신당은 앞서 국민의당의 호남계와 수도권 중심의 안철수계가 보였던 지역적 갈등보다 더 복잡한 지역 구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기문 변수가 앞으로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들어오면 일종의 자석으로 지금 정치권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비박과 제3지대 국민의당 일부와 비노·비문세력이 들어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충청권 의원이 곧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초상화 <사진=AP/뉴시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비박 신당의 진로는 대선 후보가 누가 될건지가 중요한 변수다"며 "유승민 의원 가능성도 있지만 반기문 총장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몰이치면 비박 신당을 넘어 '빅텐트 정당'이 만들어질수도 있어 비박 신당의 앞날은 당장엔 안갯속에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