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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사채 시장 '한파'…당국 정책 조율할 듯

기사입력 : 2016년12월26일 17:15

최종수정 : 2016년12월26일 21:13

12월 회사채 순상환 규모 사상 최대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정부의 부채 축소 노력이 채권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당국자들에게 난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2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회사채 시장을 그림자 금융의 대안으로 보고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12월 중국 기업과 은행의 채권 발행액은 1420억위안으로 이번 달 상환액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순상환액 규모는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차입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최소 1175억위안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11월 기록한 297억위안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중국 회사채 순발행액 추이<자료=블룸버그통신>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몇 년 간 채권 시장을 투명하게 운영함으로써 그림자 금융의 대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좀비 기업의 과도한 부채를 억제하는 한편, 생산성 높은 기업의 자금 조달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규제를 가하는 것이 당국의 목표였다.

올해 중국 경제는 산업 생산이 확대되고 소매 판매 증가세가 가속화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경제 개선을 부채 축소의 기회로 봤다. 단기 자금 시장의 금리를 올렸고 담보 활용 요건을 강화하면서 기업들의 주식 투자를 억제했다.

그러나 당국의 이 같은 노력은 시중 유동성 환경을 긴축적으로 만들었다. 7년 만기 초우량 등급(AAA) 회사채와 동일 만기 국채 간 금리 차는 지난 21일 121bp(1bp=0.0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세라자산운용의 왕 셴 펀드매니저는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면 전체 실물 경제에 대한 자금 조달 비용이 매우 높아진다"며 "이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위험 투자를 억제하면서도 당국은 시장의 패닉 현상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0일 중국 인민은행(PBoC)는 익명으로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에 응찰 수 있는 이른바 '엑스-레포(X-Repo)' 시스템을 통해 일부 은행들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요청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그룹의 해리슨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중국의 회사채 발행이 완만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정책 당국이 신용 증가의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을 목표로할 것이어서 최근 발행이 주춤해진 현상은 정책의 미세조정을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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