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64조..부동산 임대업, 전년비 21.6% 증가"
[뉴스핌=김은빈 기자] 자영업자 대출이 1년여만에 70조원이나 증가했다.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사업자 대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도소매업, 음식숙박업의 경우 생활자금 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64조5000억원이었다. 이 중 사업체 운영을 위한 사업자대출은 300조5000억원, 생활자금 목적의 대출은 가계대출은 164조원.
허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번 통계기준으로 작년 6월말 자영업자 대출을 추정해보면 393조원"이라며 "1년 3개월 사이 70조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융안정보고서의 자영업자 대출통계는 이전의 자영업자 대출통계와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 통계 대상자의 범위가 줄어들었다.
이번 통계에서 자영업자 대출은 개인사업자로 등록한 자영업자의 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을 기준으로 했다.
이전까지는 사업자대출과 함께 사업자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자영업자로 추정되는 모든 차주가 보유한 가계대출을 기준으로 했다. 작년 금융안정보고서의 자영업자 대출(519조5000억원)보다 올해 수치가 적게 나온 건 이 때문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임대업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9월말 기준 부동산임대업의 사업자대출 증가율은 21.6%로 전체 사업자대출 증가율인 10.9%를 크게 상회했다. 부동산임대업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15.1%로 전체 자영업자의 가계대출 증가율인 14.0%보다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하에서 부동산임대 수익률이 금융투자수익률이나 예금 금리보다 높은 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은퇴 전후 임대사업을 통해 노후소득을 확보하려는 50, 60대와 고수익을 추구하는 40대 고소득층의 부동산 임대업 진입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9월 기준 도소매업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2.7%로 사업자대출(7.7%)보다 높았다. 음식숙박업 역시 가계대출(12.6%)이 사업자대출(8.2%)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자영업자의 경우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사업자대출 증가세를 상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낮은 소매업, 음식점업 등으로 신규 자영업자 유입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종 종사자 대출의 건전성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비중을 살펴보면 부동산임대업이 39.0%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도소매업(15.8%), 음식숙박업(9.8%)이 뒤를 이었다. 이런 업종별 대출 비중 분포는 사업자대출 및 가계대출 내의 비중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