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에서는 프로레슬링 세계에서 뜨거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김남석, 한준규, 김수빈, 박동혁 선수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다큐공감' 캡처> |
'다큐공감' 인생공격-나는 프로레슬러다…'PWF' 김남석·한준규·김수빈·박동혁, 뜨거운 도전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다큐공감’은 31일 저녁 7시10분 ‘인생공격 -나는 프로레슬러다’ 편을 방송한다.
1960년대, 프로레슬링은 국민스포츠였다.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인기는 온 국민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그로부터 50년 후. 국내 프로레슬링은 이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고 누군가의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 프로레슬링을 하겠다고 나선 특이한 청춘들이 있다. 프로레슬링을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이들. 바로 국내 유일의 인디 프로레슬링 단체 ‘PWF(Prowrestling Fit)’소속 선수들이다. 소속 선수 5명. 데뷔 2~3년차의 신입선수들이 대부분인 작은 단체. 그런 그들이 얼마 전 세계 프로레슬링의 중심지 일본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다큐공감’에서는 가족들의 반대, 현실이 주는 시련,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들의 도전을 전한다.
PWF 대표이자 간판선수인 김남석(32) 씨는 프로레슬링을 시작한지 무려 14년의 베테랑 선수다. 그는 18살에 WWA에 입단해 2년 만에 데뷔한 한국프로레슬링계의 유망주였다. 하지만 열악한 국내 프로레슬링의 현실에 일본으로 유학을 갔고 2011년 귀국해 직접 인디 프로레슬링 단체인 PWF를 만들었다.
여전히 선수로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지 않아 낮에는 운동 강사로 일하고, 밤에는 체육관에서 먹고 자는 고단한 생활을 하는 김남석 선수. 그는 “다시 한국에서 프로레슬링 붐이 일어날 때까지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프로레슬링에 인생을 건 이유를 ‘다큐공감’에서 들어봤다.
37살의 한준규 선수는 PWF선수 중 유일한 유부남이자 가장 맏형이다. 서울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그는 가족들 모르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주중에는 아버지 어머니와 사진관을, 주말에는 PWF에서 ‘엉클’로 변신한다.
2년 전 선수로 데뷔하게 되면서 늦은 꿈을 펼쳤지만, 잦은 부상과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가족들에겐 도무지 알릴 수가 없다.
한준규 선수는 “선수 생활은 즐겁지만 가족을 속이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일생일대의 도전, 일본전을 앞두고 그 동안 숨겨왔던 꿈을 가족들에게 밝힌다.
'다큐공감'에서는 프로레슬링 세계에서 뜨거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김남석, 한준규, 김수빈, 박동혁 선수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다큐공감' 캡처> |
김수빈(31) 선수는 어린시절 가난한 집안 형편과 왜소한 체격으로 늘 주눅 들어 있었다. 그렇게 왕따를 당했던 사춘기 소년 앞에 나타난 것이 프로레슬링이었다. TV에 속 프로레슬링은 최선을 다하면 작은 선수도 큰 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수빈 선수는 그 당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슴에 품었다. 하지만 꿈은 멀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았던 김수빈 선수는 꿈을 꾸긴 조금 늦은 나이 서른 살에 PWF의 오디션에 참가했고, 그렇게 바라던 프로레슬러로 데뷔했다.
김수빈 선수는 “비록 경제적으로는 부족하지만 꿈만은 풍족하다”며 활짝 웃는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몰래 프로레슬링의 꿈을 키운 박동혁(28) 선수는 승자만 주목받는 현실에서 진 사람도 박수 받을 수 있는 프로레슬링이 좋았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은 그 꿈을 반대했고, 그는 얼마 전 부산에서 취직을 했다.
부모님이 원하는 안정된 삶과 자신이 원하는 꿈 사이에서 고민하던 박동혁 선수는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도전해보고 싶다.
불굴의 프로레슬러들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일본에서 열리는 프로레슬링 대회 ‘인생공격3’. 그들은 꿈을 잊게 만드는 힘겨운 인생을 프로레슬링으로 공격해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대회에선 베테랑 일본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대거 출연하고 해외 원정 경기 인만큼 대회에 임하는 한국 선수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다큐공감’에서는 그들은 멋진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다는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본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