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신년간담회 ‘KD코퍼레이션’ 언급에 특검 수사시계 빨라질 듯
[뉴스핌=전선형·이성웅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현대자동차를 삼성그룹에 이어 두번째 수사 대상에 올렸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현대차와 KD코퍼레이션 간 부정 납품 연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사실상 뒤로 밀려 있던 특검의 현대차 수사가 예정보다 빨리 진행될 전망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3일 “현대차는 삼성그룹 수사가 끝나고 들어갈 가능성 크다”며 “아직은 현대차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검의 삼성그룹 관련수사는 지난해 12월 21일 시작됐으며 연루사건이 방대해 종결 시점은 미지수다. 다만, 특검은 삼성그룹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현대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현대차 수사에서 최씨 일가에 대한 불법지원과 특혜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는 구속 기소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요구로 최순실 씨가 소유한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의 광고일감을 몰아주고 최순실씨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이라는 자동차부품회사에 10억원 규모의 납품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최순실 게이트 중심인 미르재단에 85억원, K스포츠재단에 43억원 등 총 128억원을 출연해, 이에 대한 대가성 여부도 파헤쳐야 할 부분이다.
그 중 KD코퍼레이션의 경우 현대차와 납품 계약 성사 후 최씨가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기고 계약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다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KD코퍼레이션 의혹을 언급하며 "순전히 중소기업 지원 차원에서 실력이 있다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며 현대차에 KD코퍼레이션을 소개한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KD코퍼레이션 의혹 관련 언급이 현대차 특검 수사 불씨를 당겼다고 보고 있다.
특검의 수사시계가 빨라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아직까지 차분한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법무팀에서 법리적인 검토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의혹 수준이고, KD코퍼레이션의 납품 의혹에서도 규모가 10억원 수준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적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피해자라, 숨길 것이 없다”며 “현재까지 특검에서 요청은 없었고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