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지원 의혹' 임대기 사장 소환...삼성 외 대기업도 수사대상
김기춘·조윤선 소환 일정 조만간 확정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유라 이대 입시·학사비리의 수사 강도를 올리고 있다. 또 삼성 외에 현대차, SK, 롯데 등 대기업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선 핵심 연루자로 알려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6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오늘 중 국회에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 대한 위증 혐의 고발을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경희 전 총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최순실씨를 두차례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특검팀 수사 결과 최 총장이 지난해에만 수십차례에 걸쳐 최씨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밖에도 최 전 총장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와 골프를 친적이 없다고 진술한 부분까지 포함에 위증 고발 요청을 검토 중이다.
피의자 신분인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에 대해선 오늘 중 사전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남궁곤 전 처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2014년 이대 체육특기자전형에 응시했을 당시 면접위원들에게 정유라씨를 합격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국조특위에 최 전 총장, 남궁 전 처장과 함께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 대해서도 위증 고발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검은 이날 '장시호 특혜 지원'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소환했다. 삼성 관련 인사로는 지난달 29일 소환됐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이후 두번째다.
임 사장은 최씨의 조카 장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사장은 이날 오후 2시께 특검 사무실에 나타나 16억원의 대가성이나 이재용 회장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모두 함구한 채 자리를 떳다.
이 특검보는 함께 소환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해선 "임 사장과의 대질신문 가능성은 없고, 다른 건으로 소환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수사대상에 삼성 외 대기업도 명시돼 있는만큼, 현대차·CJ·포스코 등에 대한 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특검 출범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SK 뇌물' 관련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 일명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선 조만간 핵심 연루자로 알려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여러번 부르기도 힘들기 때문에 기초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부를 것"이라며 "구체적인 소환일정은 잡혀있진 않지만, 곧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또 앞서 공언한 바와 같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시발점이 된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원본을 입수했다. 이전까지 특검이 보유했던 비망록은 사본으로, 증거능력을 갖추기 위해 김 전 수석의 유가족들을 설득해 원본을 입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동일한 의혹을 받고 있는 모철민 전 청와대교문수석(현 주프랑스 대사)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특검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일반 수사팀이 아닌 수사지원단의 요청에 의해 소환됐다.
이 특검보는 "추가 혐의 등 일정 부분 확인할 사안이 있어 불렀다"라며 지난 3일 진행한 차 전 단장 구치소 압수수색 관련 내용도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