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착공과 동시에 진행
"봉은사 민원, 법적 문제 없어 당사자간 합의가 바람직"
[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05층짜리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오는 6월 착공을 추진한다. 강남구청과 6월 착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착공지연에 따른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10일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예정대로 6월중'에 착공,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대차와 (6월중 착공)그런 목표를 갖고 어느 정도 공감대로 (구청장이) 말을 한 것”이라며 “(GBC) 세 당사자인 서울시, 강남구, 현대차와 협의와 환경영향평가와 건축심의허가도 받아야 해서 변수는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자료=서울시> |
현대차는 작년 12월 인허가를 받아 1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봉은사가 제기한 일조건 침해 민원과 그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로 공사를 미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착공 시기가 ‘6월’로 정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GBC가 들어설 삼성역 일대의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을 통합개발할 필요성이 있어 동시착공을 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현대차GBC∙영동대로 통합개발 자문단을 구성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대차 GBC 건립과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완공되면 영동대로 양쪽의 무역협회와 현대차의 경제활동과 동양최대의 환승역인 영동대로의 유동인구로 상당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은 영동대로 지하에 KTX, GTX(3개 노선), 위례~신사선, 유스마트웨이(월계IC~삼성IC) 등 6개 광역교통환승시설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영동대로 일대를 교통, 국제업무,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러나 현대차 GBC 착공에 필요한 2가지 행정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아 6월중 착공까지는 시일이 촉박하다. 봉은사의 민원이 중요하게 반영된 환경영향평가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고 심의에만 2~3개월 걸리는 건축심의에 필요한 서류도 접수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전 부지를 매입하고도 GBC를 짓지 못하는 현대차그룹을 피해자로 볼 수 있다”면서 “봉은사의 민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당사자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모든 절차가 잘만 되면 6월 착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착공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 따른 추가 보상 등으로 현대차가 서울시에 내는 1조7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 외에 추가비용을 더 부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