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각)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하면서 제약주가 약세를 보이며 증시를 압박했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88포인트(0.03%) 오른 7292.37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5.13포인트(1.07%) 내린 1만1521.04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4.74포인트(0.51%) 낮아진 4863.97에 마감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39포인트(0.65%) 내려 362.51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는 전날 의약품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적에 제약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인말샛(Inmarsat), BTG 등 주요 제약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캐피털그룹의 재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헬스케어 기업들은 미국과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트럼프의 발언은 악재로 작용한다"며 "헬스케어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은 추가 압박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카르티에 모회사인 시에 피난시에 리셰몽은 지난해 마지막 3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했다고 밝히며 8% 넘게 급등했다. 스와치그룹과 LVMH 등 다른 명품 업체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이탈리아 은행들의 위기가 지속하면서 관련 금융주는 약세를 보여 증시를 압박했다.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지난 11월 한 달 전보다 1.5%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2% 늘어 금융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프랑스의 소비자물가는 12월 중 0.3% 상승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엇갈린 의견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양적완화 기간을 오는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1% 상승한 1.0668달러를 기록했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4bp(1bp=0.01%포인트) 낮아진 0.243%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