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테레사 메이 총리 연설 및 독일 브렉시트 팀 회동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다시 월가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오는 3월 영국의 50조 발동으로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주춤한 데 따라 금융시장의 앵글이 브렉시트에 맞춰지는 모습이다.
다음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공식 연설을 필두로 앞으로 전개될 브렉시트 협상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번지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블룸버그> |
3월 50조 발동 이전에 EU 탈퇴와 관련한 밑그림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메이 총리는 오는 17일 공식 석상에 선다.
최근 유럽 단일시장 잔류보다 이민법 통제에 더 커다란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데 따라 파운드화가 폭락한 만큼 메이 총리의 연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그를 필두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 브렉시트 협상 책임자들이 다음주 첫 회동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쇼이블레 장관이 지난해 거듭 영국의 EU 단일시장 잔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독일이 어떤 카드를 마련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의 행보는 나머지 26개 회원국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메이 총리의 발언과 함께 내주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 사이에 최대 관심사는 영국의 EU 단일시장 잔류 여부다. 하지만 EU 측은 영국의 EU 탈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을 먼저 결정지어야 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영국의 정부 예산과 연금 문제 등이 포함된다. 금융업계를 포함해 국내외 기업들에게 명료성을 제시하기 위한 교역 협상에 우선점을 두는 영국 측과 이견을 보이는 셈이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영국의 단일시장 잔류 여부에 관한 협상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탈퇴 이후 새로운 형태로 상품 및 서비스 시장에 대한 영국의 접근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일시장에서 일단 발을 뺀 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유럽과 국제 교역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들은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 없이는 EU의 상품 및 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쟁점이 시장의 변수로 부상하면서 실망감이 자산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의 리처드 마일스 정치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메이 총리의 국내외 입지가 투자자들의 판단보다 훨씬 취약하다”며 “17일 연설에서 새로운 정보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