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방송·VIP 리무진 서비스·황금 알·마스크 증정까지 프로모션 '봇물'
[뉴스핌=전지현 기자] 백화점업계가 춘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싼커(散客·중국인 개별 관광객)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지난해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맞는 첫 춘절인만큼 백화점업체들의 '싼커 모시기'의 긴장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춘절(1월27일~2월2일)은 중국 새해 맞이 명절기간으로 해당 기간인 음력 1월1일을 전후해 약 3주 동안 국내 거주 중인 대다수 중국인들이 가족과 지내기 위해 본국으로 귀국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단체 관광객의 감소의 우려 속에서도 이번 춘절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작년 춘절보다 오히려 4.5% 정도 증가한 14만명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저가여행을 규제(10월)하고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11월)을 내리는 등 한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따라서 백화점업계는 올해 춘절기간 단체 관광객의 빈자리를 개별관광객인 ‘싼커’가 대신할 것 으로 보고 ‘싼커’를 공략할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춘절 특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일부터 80년대생~90년대생 젋은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점에서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즈보’에서 활동하는 왕홍(파워블로거)을 초청해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초청된 3명의 왕홍은 설화수, 숨, 아모레퍼시픽, 빌리프 등 본점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메이크업쇼를 진행하고, 이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국의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또, 20일부터 잠실점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과 연계해 전용 라운지를 운영한다. 이 라운지는 ‘씨트립’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다과와 음료 제공 및 택스리펀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2월 초부터는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호텔이나 공항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와 공항, 명동, 아울렛 구간을 이동하는 타운카 및 셔틀버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3일부터 31일까지 ‘황금알 뽑기’ 이벤트를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본점에서 진행한다. 당일 구매영수증을 소지한 중국인 및 외국인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이벤트는 뽑기 기계안에 2구 1세트로 구성된 ‘황금알’을 마치 인형뽑기 게임처럼 뽑으면 된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싼커’들을 위해 20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중국인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00여개 브랜드들이 최대 30%까지 가격할인을 진행하고 중국 은련카드로 50만원이상 구매시에는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한다.
중국 최대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을 통해 방한하는 씨트립 회원에게 5%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구매 금액대별 5% 상품권도 추가로 제공한다.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VIP 리무진 서비스를 선보여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서 1000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고객에게 귀국시 호텔에서 공항까지 리무진서비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2월28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 및 VIP 프로그램 적용 대상 점포를 기존 2개점(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총 9개점으로 확대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상 점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판교점, 디큐브시티 등 4개 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가산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계정을 팔로워하는 고객이 방문하면 ‘황사 마스크’를 나눠주고, 웨이보·한차오 등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SNS 및 모바일 쇼핑채널과 제휴해 무료음료쿠폰과 할인 쿠폰북 등을 제공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8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선별해 10~30%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순민 신세계 영업전략담당은 “최근 단체 관광객 대신 개별 관광객의 방문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 춘절 처음으로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 행사를 마련했다”며 "더불어 외국인 대중고객부터 VIP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로 개별 관광객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