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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더 킹' 조인성 "누구나 마음속엔 손대면 뜨거워질 촛불 있잖아요"

기사입력 : 2017년01월19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1월19일 12:00

[뉴스핌=장주연 기자] “제가 너무 급한 거 아니죠? 이게 다 제가 떨려서 그런 거라고요.” 쉴 새 없이 늘어놓는다. 신작 이야기부터 최근 관심사까지. 꾸밈없이, 망설임 없이 신나게 대답을 이어간다. 그러다가도 혹, 자신의 말이 너무 많았다 싶었는지 대뜸 이게 다 떨림의 방증이라며 푸념했다. 그럴 만도 하다. 자그마치 9년 만이다. 그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 말이다.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배우 조인성(36)이 드디어 극장가를 찾았다. 18일 베일을 벗은 ‘더 킹’을 통해서다. ‘관상’(2013) 한재림 감독이 직접 쓰고 만든 이 영화는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인성은 타이틀롤 박태수를 열연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계속 나오던데요(웃음). 제가 연기를 오래 하긴 했지만, 연기가 뛰어나거나 잘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근데 이렇게 전면에 있으니 제 연기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내레이션도 많았고요. 영화를 올곧이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죠. 사실 회차가 너무 많아서 고민도 됐어요. 멀티캐스팅도 좋은데 제가 아직 무명이라 멀티캐스팅은 안 오나 보다 했죠.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이것도 흔치 않은 기회잖아요. 게다가 캐스팅할 때 감독님께 왜 저냐고 물었더니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 또래 배우가 저라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모성애가 강하게 느껴지거나 얌전하면 어쩌지 하셨대요. 그런데 생각보다 마초 기질도 있어서 캐릭터와 부합한다는 확신이 드셨다고 했죠. 저요? ‘오, 땡큐! 사람 볼 줄 아시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렇게 영화의 중심에 서게 된 조인성은 현대사를 관통하는 박태수의 일대기를 스크린에 펼쳤다. 껄렁껄렁 양아치처럼 살던 10대부터 권력의 쓴맛을 본 40대까지, 그리고 전두환 정권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한 남자의 30여 년의 시간을 조인성은 빈틈없이 완벽하게 그려냈다. 

“처음에는 시대별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반대로 포인트가 없어도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전 제 소꿉친구들을 보면 걔들이 늙었는지 모르겠어요. 10대부터 함께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거예요. 이것도 마찬가지죠. 게다가 시대가 바뀐 건 현직 대통령 사진이 박히면서 이미지로 알려주잖아요. 저로서는 따로 표현하지 않아도 커버해주니까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됐죠. 상황이 달라져도 물 흐르듯 갈 수 있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어요(웃음). 달라지는 건 어떤 관계가 설정되면서 변하는 거죠. 현실에서도 친구들이 보는 조인성, 엄마가 보는 조인성, 기자님이 보는 조인성 다 다르잖아요. 만남과 헤어짐에 따라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구성될 거로 생각했죠.”

물론 조인성의 열연 외에도 ‘더 킹’이 개봉 후 뜨겁게 타오른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게 현 시국과 맞물린 영화 속 상황들이다. 실제 ‘더 킹’의 몇몇 장면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르기까지 숱하게 보고 겪은 우리네 상황과 상당 부분 겹친다. 달리 해석하면, 그만큼 정치적 색깔이 또렷하다는 작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 보편적인 시선이에요. 시나리오도 그렇게 봤고요. 여기에 나오는 사건들은 팩트지, 특정 시선이 아니죠. 다만 시국이 이렇게 되면서 그걸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감정, 시선이 바뀐 거예요. 내 권리를 다하지 못한 책임으로 영화를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거죠. 저 역시 그랬고요. 본의 아니게 샤머니즘 같은 특정 장면에서 김이 샜는데 그 장면이 구경거리로 전락했다고 한들, 그것 역시 성공이라고 봐요. 이러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어쩌냐고요? 올라가는 건 그들의 문제죠. 올라가면 기자님이 도와주면 되잖아요(웃음). 또 관객들이 지켜줄 거예요. 각자 정의롭게 살면서 공생해야죠. 정치적 이념과 생각 때문에 민주주의를 왜곡시켜서는 안 돼요.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마음이 다른 건 아니니까, 누구나 마음속에는 손대면 뜨거워질 촛불이 있으니까요.”

정치적 색깔이 없었다면, 그가 ‘더 킹’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앞서 언급했듯 이 영화는 조인성을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작품이다. 그는 자연스러운 순리였다고 답했다. 지난 2011년 전역 후,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던 영화 ‘권법’의 제작 무산이 시발점이었다. 그 사이 기회가 닿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디어 마이 프렌즈’(2016)에 연이어 출연했다. “영화만 꼼꼼하게, 까다롭게 고르는 건 아닌데 상황이 이렇게 돼 난감하다”며 조인성이 멋쩍게 웃었다. 

“말년 휴가 때 출연을 결정한 ‘권법’ 무산된 후 다른 영화를 하자니 짧아도 6개월은 걸리는 거예요. 그 찰나 너무도 팬이었던 노희경 작가님이 작품들을 줘서 하게 됐죠. 배우의 성격,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사실 드라마도 영화도 좋아요. 운 좋게 모두 경험해봤고요. 그건 곧 다 할 수 있다는 의미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거예요. 막장만 아니라면 드라마도 제가 했던 것처럼 좋은 퀄리티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봐요. 표현의 자유도 넓어졌고요. 다만 변함없는 생각은 공감 형태의 작품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하겠다는 거죠. 멜로처럼요. 영화에서는 드라마에서 못 다루는 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조인성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무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조인성을 중심으로 차태현, 송중기,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엑소 디오), 김기방, 배성우가 함께하는 사모임은 연예계 안팎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최근 도경수에게 엑소 ‘으르렁’ 안무 포인트를 배웠다는 조인성은 “경수랑 대화도 하고 더불어 살기 위해 선배가 할 자세, 그걸 해줬을 때의 놀람을 주기 위한 나만의 아이템”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간 인터뷰에서 도경수와 김우빈이 조인성을 향해 내비친 무한 존경과 신뢰의 말들에는 쑥스러운 듯 웃어넘겼다. 

“걔들 왜 자꾸 거짓말하지?(웃음) 그냥 그 아이들 본성 자체가 발라서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제가 다행인 건 후배들에게 밥과 술을 사 줄 있는 포지션에 있다는 것뿐이죠. 물론 그 친구들이 그걸 또 존중해주고 알아줘서 고맙고요. 제가 더 해줄 수 있는 건 묻는 거에 아낌없이 답해주는 거, 혹 누군가 그 친구들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라고 성심껏 말해주는 거죠. 요즘에는 (차)태현 형, (정)우성이 형, (배)성우 형하고 자주 술을 마시는데 같이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그들의 후배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우리 모두 어른이지만, ‘미생’ 오 과장(이성민)처럼 물어보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거죠. 제가 생각보다 일희일비하거든요(웃음).”

후배를 향한 애정, 그리고 선배를 향한 존경이 깃든 대화는 이후로도 계속됐다. 주위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고 챙기는지가 그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하나에 모두 드러났다. 그래서 물었다. 조인성에게 인간관계란 대체 어떤 의미인지. 

조인성, 도경수, 이광수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이광수 인스타그램>

“인간관계는 제게 삶의 체험 현장이에요. 다른 캐릭터를 만나는 거죠. 어쩌면 현장 같은 거일 수도 있고요. 실제로 여러 친구를 만나면서 제가 많이 바뀌어요. 계급장을 떼고 한 테이블에 앉아서 자기의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는 관계가 없다면, 그 얼마나 외로운 일이겠어요. 물론 일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명절날 진심으로 전화 한 통 받는 것도 굉장히 멋진 일이에요. 그게 제가 ‘우리’라고 칭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이유죠. 직업의 위아래, 위치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계속 만날 수 있는 이유고 그런 모습이 한 화면에 배우로서 상태로 보일 거예요. 그리고 전 배우에게 그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죠.”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요즘 그를 자극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물론 연기는 제외하고. 

“요즘 저를 자극하는 거요? 글쎄요. 없어요. 숨만 쉬어요. 정말 숨만 쉬어요(웃음). 근데 이게 아무것도 아닌 거 같잖아요. 근데 숨 쉬는 거 느껴본 적 있어요? 그것만 하더라도 좋아요. 살아있음을 느끼죠. 그리고 저의 요즘 화두는 나를 잘 챙기자는 거죠. 보통 자기 자신을 잘 못챙기거든요. 저도 (차)태현이 형한테 들은 건데 맞는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나를 잘 챙겨서 건강해져야죠. 건강해서 술을 계속 마실 수 있게. 하하.”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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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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