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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D-2] “트윗이 좋아서 하는 줄 아나”

기사입력 : 2017년01월19일 05:22

최종수정 : 2017년01월19일 07:32

기존 언론 극심하게 부정직하고 믿을 수 없게 부당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나도 트위팅 싫어요.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연일 트윗을 통해 기업과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실상 이를 싫어한다고 털어 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AP>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2개월 이상 미루는 ‘비전통적’ 행보를 취한 그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쏟아낸 발언은 기업 경영부터 북핵 문제까지 성역이 따로 없고, 트위터에서 그의 출현은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그가 메가톤급 발언을 트위터에서 쏟아내면서 팔로우가 5000만명에 달했다.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 당선자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직설적인 언행으로 외교 관계에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고,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예측 불가능한 트윗으로 금융시장이 요동하자 대처에 진땀을 빼는 실정이다.

주가 하락과 경영 간섭 등 그의 트위터 발언으로 인해 발생한 기업들의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드’에 출연한 트럼프 당선자가 트위팅을 싫어한다고 밝혀 또 한 차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싫은데도 중독에 가깝다 할 만큼 트윗에 열중하는 그의 변명은 이렇다.

“기존의 언론 매체가 극심하게 부정직하고, 그래서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트위터입니다.”

그는 한 가지 예로 존 루이스 공화당 의원의 취임식 불참 발표를 들었다. 주요 매체는 루이스 의원이 최초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지난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언론이 극심하게 부정직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당해서 나를 왜곡할 때 최소한 그건 거짓이라고 밝힐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언론을 믿을 수 있다면 트위터 같은 건 전혀 사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편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자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9%가 그의 트위팅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트위팅이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평가한 것. 응답자들은 신중한 검토 없이 쏟아내는 그의 발언들이 의도 하지 않은 고강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도 트럼프 당선자의 트위팅에 대해 강한 지지를 표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고, 55%에 이르는 응답자가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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