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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형제경영' LG그룹...왜 구본준 인가

기사입력 : 2017년01월20일 16:03

최종수정 : 2017년01월20일 17:56

구본무 회장=경영 총괄, 구본준 부회장=사업 총괄
영속기업 위해 분담..구 부회장 역할 확대에 관심

[뉴스핌=이강혁 기자] LG그룹이 창업 70주년을 맞아 경영체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부터 형인 구본무(72) 회장은 큰 그림이 필요한 핵심 경영사안을, 동생인 구본준(66) 부회장은 사업 전반을 챙기기로 했다. 형의 역할은 그대로 두고, 동생의 역할을 확 키운 것이다.

 ▲구본무 회장, '영속하는 LG' 화두 제시..구본준 부회장, 선봉에 서

20일 재계와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9일 저녁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그룹 최고경영진과 만찬을 함께했다.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조촐하고 간소한 분위기였지만, 그룹의 백년대계를 위한 남다른 결의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난 19일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본준 (주)LG 부회장(가운데)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

이날 구 회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다. 그는 "최고경영진이 앞장서서 주도하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모든 임직원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몰입할 수 있다"라며 "후배들에게 영광스러운 LG를 물려주는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영속하는 LG의 토대를 만든 경영자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독려했다.

앞서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영속하는 LG'를 경영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핵심 과제는 당연히 사업이다.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높여 주력 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제대로 육성하자는 게 그의 강조점이다.

이런 구 회장의 큰 그림을 완성할 선봉자 역할은 구 부회장이 맡았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구 부회장의 이같은 역할 확대가 결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구자경 명예회장과 구 회장 형제가 수년전 가족회의를 통해 합의한 것의 연장선"이라며 "신사업과 4세경영 모두에서 틀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 부회장의 향후 2~3년간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구 부회장은 각 계열사의 주요 사업현안을 점검하는 것으로 올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18일, 19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GCC)를 주재했다. 매년 열리는 GCC는 지난해까지 구 회장 주재로 열렸다. 이번에는 GCC에 참석하지 않고 회의 결과만 따로 보고받았다.

구 부회장은 이날 최고경영진에게 "저성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예측력 제고에 기반을 두고 잠재위험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품질혁신 활동과 '한 단계 높고 한층 더 큰 것에 새롭게 도전하자는 창업정신'을 LG만의 혁신 툴(Tool)로 내재화해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경영진은 이같은 구 부회장의 당부에 공감하며, 특히 연구개발(R&D)와 제조 영역에서 철저히 고객가치에 기반한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자고 의견을 모았다.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결의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은 지주회사 ㈜LG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서 중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최고경영진 인사 등 큰 틀에서의 의사결정과 주요 경영사안을 챙긴다"면서 "구 부회장은 주력사업의 경쟁력 및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사업 발굴 및 확대를 지원하는 등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구본준 부회장, 핵심 계열사 두루 거치며 사업 전반에 경험 풍부해

LG그룹 내부에서는 구 부회장의 역할을 두고 "그럴만 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각종 사업의 선봉자로 그가 적임자라는 데 이견이 없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구 부회장의 지난 경영세월을 돌아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이번 조치가 단순히 총수일가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현재 LG그룹 내에서 구 부회장 만큼 주요 사업 전반을 풍부하게 경험한 최고경영자는 없다.

그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으로,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는 달리 큰 형인 구 회장과 함께 LG 경영에만 전력해 왔다. 구 부회장의 LG그룹 입사는 1987년이다. 강산이 3번이나 변한다는 30년 LG 인생이다.

이 과정에서 구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상사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때론 야전사령관으로, 때론 총수 역할로 사람과 사업을 전반을 직접 몸으로 부딪쳐 왔다. 성과도 냈고, 시련도 겪었다.

그는 특히 주력사업인 전자업계의 산증인이다.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을 두고 '전자통'이라고도 한다. 그룹에 입사한 뒤 20년 넘게 전자업종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자고 나면 바뀐다'는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LG가 꾸준한 성과와 톱브랜드 지위를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는 구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이자 총수역할로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체제의 변화는 그만큼 필요성이 크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올해부터가 LG에게도 중장기적 사업의 윤곽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경영체제 변화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다양한 경험이 앞으로의 먹을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제시될 지도 관심"이라며 "총수와 최고경영진과의 유대감이 워낙 좋은 조직문화라 전자업은 물론 신사업인 전장부품에도 이해가 풍부한 구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는 것 관련, LG그룹 경영권이 구 회장에서 구 부회장을 거쳐 구광모 LG 상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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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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