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해외로 이전하면 국경세..재차 '으름장'
IT 및 제조업 경영자들과 조찬 회동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환경과 근로자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는 세금 인하 공약 역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 |
2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IT 및 제조업 대기업 경영자들과 조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대대적인 세금 인하 및 규제 철회를 약속했다.
지난 20일 공식 취임 후 사실상 임기 첫날을 맞은 그는 지난해 선거 기간 제시했던 핵심 공약에 대한 실행 의지를 밝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환경과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선에서 규제를 75% 혹은 그 이상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은 세금 인하보다 규제 완화에 더욱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투자 프로젝트 승인을 포함해 행정 처리에 속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 및 가계 세금 인하를 재차 약속했다. 공약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법인세의 상단을 35%에서 15%로 떨어뜨릴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날 발언에서 세금 인하와 관련해 ‘대대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말로 실행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복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행정부가 세금 인하 방안을 제시했지만 성공을 거둔 사례는 드물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주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기업들이 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해외로 생산 라인을 이전했다가는 대규모 국경세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포드를 포함한 국내외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이 취임 이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인해 해외 투자 계획을 접고 미국 투자 및 고용 창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월가 애널리스트는 기업 경영자들이 신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회동과 관련,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반색하는 한편 실제 이행 여부를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델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와 월풀의 제프 페티그 페티그 회장, 마크 필즈 포드 자동차 회장, 알렉스 고스키 존슨 앤 존슨 회장, 록히드 마틴의 메릴린 휴슨 회장, 아코닉의 클라우스 클라인필드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자동차 회장과 이 밖에 US스틸, 언더아머, 인터내셔널 페이퍼, 코닝의 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