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체의 68.8% 차지, 시장 예상치 상회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 6조3400억원, 매출액 22조2600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3%, 영업이익 112.8% 증가한 실적이다.
DS 부문 중 반도체 영업이익은 4조9500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지난 2015년 3분기 3조6600억원을 1조원 이상 상회하는 사상 최대 성적이다.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을 4조원 중반으로 추정했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상회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DS 부문 중 디스플레이 영업이익도 1조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7%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8.8%를 차지했다.
연간으로는 DS부문 영업이익 15조8500억원, 매출액 78조1500억원을 달성해 전년비 6.4%, 4%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비 6.3% 증가한 1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3% 감소한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환율 상승 효과까지 겹쳤다는 진단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4기가바이트(GB) 평균 가격이 1월 현재 25달러를 돌파해 지난 2개월 사이 39%나 올랐다.
시황이 바닥이던 지난해 5월말(12.5달러)과 비교해보면 2배 수준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작년 5월 대비 35% 상승했다.
스마트폰 1대에 들어가는 D램 용량이 커졌다. 2~3년 전 1~2기가바이트(GB) 수준이었으나 최근 8GB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사물인터넷 등의 확대로 클라우드 서버가 중요해지면서 서버용 고용량 D램 수요도 늘고 있다.
낸드 플래시 역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대체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고용량 48단 'V-낸드'의 SSD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D램 공급을 늘려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가격도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Witsview) 집계결과 1월 상반기 현재 TV, PC용 LCD 패널가격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1% 수준 상승, 10개월 연속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고객 다변화를 통해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UHD 해상도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판매를 늘려 LCD 분야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25조5000억원을 집행했으며 이 가운데 반도체가 1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가 9조8000억원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중 메모리와 시스템LSI 비중은 약 8:2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