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호조 속 메모리 10~20% 성장 전망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실적이 올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D램 비트그로스(비트당 생산량 증가율)이 1분기 10% 초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나, 연간으로는 10% 후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또 낸드플래시 메모리 비트그로스는 1분기 한자릿수 후반 감소하지만 연간으로는 20% 초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본격화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고용량·고성능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분기 중으로 64단 'V-낸드' 공급을 시작한다. 64단은 현존하는 낸드플래시 중에 가장 앞선 기술의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64단 V-낸드 공정 전환에 주력하면서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한다.
시스템LSI 사업은 올해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 본격화하고 14나노 제품 기반의 오토모티브(Automotive)·웨어러블(Wearable)·사물인터넷(IoT) 등 제품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한다. 또 이미지센서·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에도 공급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364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5% 성장을 기록한 반도체 시장이 올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망이다.
가네시 라마무르티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올 한 해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2016년에 복합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면 2017년은 광범위하고 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산업, 자동차 및 스토리지 시장이 올해 주목해야 할 분야로써 해당 분야는 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반도체 제품 관리자들이 이제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분야와 산업, 스토리지와 자동차 시장에서 생겨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한다.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플렉서블 제품 공급을 늘리고 액정디스플레이(LCD)는 UHD·대형 패널 등 고부가 제품 및 프레임리스(Frameless)·커브드(Curved)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1분기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OLED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거래선 수요에 대응해 실적 향상을 추진한다. LCD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는 OLED 분야에서 스마트폰 형태 혁신 등에 의한 고부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 6조3400억원, 매출액 22조26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3%, 영업이익 112.8% 증가한 실적이다.
DS 부문 중 반도체 영업이익은 4조9500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지난 2015년 3분기 3조6600억원을 1조원 이상 상회하는 사상 최대 성적이다. 디스플레이 영업이익도 1조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7%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8.8%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