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원장 "사업계획 따라 임기 결정"…2~3년에 무게
[뉴스핌=김연순 기자] 민영화 1기 우리은행장이 25일 오후에 결정된다. 우리은행 안팎과 금융권에선 이광구 현 행장 우위를 점한 가운데 이동건 우리은행 그룹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의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전망한다.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행장의 임기다. 정관상 3년이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후보자별 사업계획에 따라 1~3년 가능성을 다 열어놓는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안건으로 올린 차기 행장 선임과 행장 임기를 의결한다. 차기 행장 내정자는 후보자별 최종면접이 끝나는 대로 바로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6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1차면접에서 어느 정도 임추위원들의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에 2차 최종면접은 행장 내정자를 재확인하는 절차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5명의 임추위원들은 전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누가 차기 행장으로 유력한 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다만 이광구 현 행장이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과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차기 행장에 다소 앞서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건 그룹장은 이순우 전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역임해 차기 행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두 번 연속 행장을 배출하지 못한 한일은행 출신이기도 하다. 김승규 전 부사장도 한일은행 출신이면서 신망이 두텁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로 꼽힌다.
차기 행장 결정과 함께 또 하나의 관심사는 행장의 임기다.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민영화 1기 행장의 임기는 정관상 3년 이내로 규정돼 있다.
그렇지만 이광구 현 행장은 지난 2014년 말 취임과 동시에 민영화 달성에 대한 의지로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 바 있다. 이 행장은 면접에서 나머지 1년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의 한 사외이사는 "이날 이사회 안건에 행장 선임건과 임기 안건이 함께 올라와 있다"며 "임기 역시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전했다.
차기 행장 임기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임추위원(과점주주 사외이사)이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차기 행장 임기는 임추위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융당국도 행장 선임 뿐 아니라 행장 임기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임추위에선 3명 후보에 대한 최종면접 과정에서 행장 임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론 1~3년까지의 임기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
장동우 위원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차기 행장 임기는 후보자와 상의해서 3년 내에서 정해질 것"이라며 "후보자가 제시하는 사업계획에 따라 (임기를) 3년으로 할 수도 있고 1년으로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후보자'가 아닌 '사업계획'에 따라 임기가 달라질 수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후보자에 따라 행장 임기도 유동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셈이다.
다만 행장 임기는 현 이광구 행장처럼 2년 혹은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의 임기를 3년 이내로 확대한 것을 고려할 때 3년으로 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우리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민영화 1기 행장은 공모로 진행했기 때문에 임기는 (이광구 행장 임기 2년을 고려하더라도)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정하는 것"이라며 "임추위원들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임기 컨센서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차기 행장의 사업계획 평가를 토대로 한 '중간평가'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5명의 임추위원들은 이날 3명 후보자에 대한 최종면접에 앞서 아침 일찍부터 회의를 열었다. 최종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3명의 행장 후보들은 이날 오전 ▲ 건전성 유지방안 ▲ CIR 개선방안 ▲ 조직문화 개선방안 등과 관련해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면접은 끝장토론 방식으로 임추위원(사외이사) 5명과 면접 대상자 한 명씩 심층토론을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