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증가하면서 미국 원유 생산량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 지표도 유가를 압박했다.
바레인 유전 <출처 = 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1센트(1.13%) 낮아진 53.17달러에 마감해, 한 주간 0.1%에 못 미치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72센트(1.28%) 하락한 55.52달러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도로 산유국들이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이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이번 주 15개 증가한 566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98개보다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증가는 증산 우려를 키우며 가격 하락 압력이 됐다. 베이커휴스의 발표에 앞서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선물 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 지표도 영향을 미쳤다. 12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한 달 전보다 0.4%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환산 기준 전기 대비 1.9% 성장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내구재와 GDP가 유가에 영향을 줬다"며 "휘발유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US뱅크프라이빗클라이언트그룹의 마크 왓킨스 매니저는 "시장은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공급은 현재 큰 요소로 미국은 OPEC이 남겨놓은 물량을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