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 '스냅드래곤 835' 채용...경쟁사보다 성능 높여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세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퀄컴과의 협력관계를 구축, 스마트폰 사업에서 경쟁사보다 빠르게 최신 부품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2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8에 자사 개발 반도체인 '엑시노스 8895'와 퀄컴의 최신 반도체 '스냅드래곤 835'를 병행 사용한다.
스냅드래곤 이미지 <사진=퀄컴> |
스냅드래곤은 퀄컴 모바일 프로세서의 브랜드다 100단위 숫자가 8로 시작하는 제품은 프리미엄용이다. '835'는 올해 초 CES에서 선보인 가장 최신 기술의 프로세서다.
이달 MWC에서 출격하는 경쟁사 제품은 작년에 나온 스냅드래곤 821을 채용한다. 이 프로세서는 갤럭시 S7·S7엣지에 사용한 '스냅드래곤 820'의 동작속도를 높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갤럭시 S8은 시장 출격이 늦지만 기술 면에서 앞서는 셈이다. '스냅드래곤 835'는 칩셋 크기가 820보다 35% 작아 스마트폰 설계할 때 공간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보다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 소모량도 기존보다 25% 적어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5분만 충전하면 스마트폰을 5시간동안 구동할 수도 있다.
아울러 스냅드래곤 835는 구글의 고사양 모바일 VR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을 지원하고 초고화질(UHD) 영상을 초당 60장(프레임)의 속도로 재생할 수 있다. 지문·홍채·안면 생체인식 보안과 32비트/384kHz 고음질 음원을 재생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발빠르게 최신 기술을 선점할 수 있었던 배경은 퀄컴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덕분이다. 퀄컴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력을 보고 지난해 11월 '스냅드래곤 835' 전량 위탁생산을 맡겼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업계 최초로 14나노미터 1세대 양산공정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전체 시스템 반도체에 대해 10나노미터 1세대 양산공정을 적용했다.
10나노미터 공정 양산을 위해서는 14나노미터 공정보다 훨씬 정교하고 미세한 회로를 실리콘 웨이퍼에 그려넣는 기술이 필요하다.
위탁계약 당시 키스 크레신(Keith Kressin) 퀄컴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은 "10나노미터(nm) 공정 적용을 통해 스냅드래곤 835는 향상된 성능과 전력효율로 한층 수준 높은 사용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삼성전자는 10나노 1세대 공정보다 성능을 높인 2세대 공정을 올해 양산 적용한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내년 초에는 시스템 반도체를 7나노 공정으로 생산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미세공정 향상을 위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도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10나노 공정 시스템 반도체는 올해 신제품 탑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고객과 제품으로 공급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