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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전자 떠난 서초사옥 시위는 언제까지?

기사입력 : 2017년02월07일 17:10

최종수정 : 2017년02월07일 17:10

[뉴스핌=김겨레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서초구 강남역 8번출구 삼성 사옥 인근에 흰 방진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반도체 노동자 모습의 조각상이 등장했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이 조각상은 삼성 사옥 앞에서 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489일째 노숙 농성을 하고 있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가 세웠다.

반올림은 "(기존 소녀상의) 작고 약한 피해자의 모습에서 탈피해 덩치도 크고 강한 모습으로 삼성에 힘 있게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새 조각상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족대책위원회 3개 협상주체는 '재해예방대책'에 대해 합의하고 서명했다.  

같은해 4월에는 삼성전자가 서초사옥을 떠났다. 빈자리는 반도체와 무관한 금융 계열사들이 채웠다. 

그런데도 반올림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이재용 부회장의 집무실이 서초사옥에 있다는 이유로 이곳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반올림은 지난 4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제 14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요구 촛불집회 사전대회에 참가해 "삼성이 최순실에게 낸 자금의 대가는 직업병 문제 은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혀 성격이 맞지 않다"며 "조정위원회는 김지형 전 대법관과 정강자 참여연대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이분들이 최순실이 움직일수 있는 사람들인가"고 반문했다.

그는 또 "10년 넘게 이어진 반도체 노동자 문제와 최순실이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나"며 "'반(反) 삼성' 연대를 형성하기 위한 주장일뿐"이라고 일축했다.

계속된 시위로 수출 효자 반도체 업종은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다. 실제 7일 오후 강남역을 지나던 시민 김상은(가명·28세·여)씨는 반도체 노동자상을 보고 "그만큼 위험하다는 상징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업체 한 종사자는 "방진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들은 마치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죽을 곳에서 일하는 것처럼 표현돼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주도권을 가진 분야다. 그런 반도체산업이 이미지 실추에다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됐다는 황당한 주장에까지 시달려야 하나.

반도체 소녀상 <사진=반올림 페이스북>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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