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IT 기업들 사이에 전문인력을 둘러싸고 치열한 스카우트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텐센트가 가장 옮겨가고 싶은 직장으로 꼽혔다.
텐센트 인기가 치솟는 것과는 달리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3사중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바이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이직하기 위한 ‘교두보’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마이마이(脈脈)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20대 IT기업간에 이직한 횟수는 1만2000건에 달했다. 중국 IT업계의 성장속도에 비해 전문인력이 부족해 기업간의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해진 것이다.
최근 SNS 덕에 고성장하고 있는 텐센트는 경력직 IT 직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 1위에 올랐고 알리바바 바이두 디디추싱(滴滴出行)이 그 뒤를 이었다.
BAT로 불리는 3개 IT공룡 기업들간에는 특히 상호간의 인력이동이 잦았다. 텐센트로 이직이 가장 많은 기업은 바이두와 알리바바였고, 알리바바에는 바이두 왕이(網易) 텐센트 경력자들이 몰려들었다.
IT업계 인력의 이직은 주로 연봉을 올리려는 목적하에서 이뤄졌다.
2015년까지 가장 영입하기 힘든 직원은 알리바바 출신들이었다. 승승장구하는 알리바바의 발전가능성 때문에 직원들은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도 대부분 거절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알리바바가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부문 직원을 대거 감축했고, 적지않은 직원들이 알리바바 야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
중국 IT 헤드헌터들은 이제는 텐센트 직원들이 가장 영입하기 어렵다면서 BAT 내에도 이직 서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두를 비롯해 베이징에 위치한 IT기업들은 ‘베이징 효과’로 인해 인재 영입이 쉬운 반면 그만큼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에는 바이두 외에 디디추싱 러스왕(樂視網) 징둥(京東) 등 유망 IT기업들 집중돼 있어 그만큼 구직 기회도 많다. 하지만 높은 집값과 생활비, 스모그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IT업계 일부 직원들은 바이두를 텐센트와 알리바바로 옮기기 위한 ‘교두보’로 삼았다.
실제로 바이두는 전체 IT업계에서 이직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마이마이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두는 모두 1886명의 경력직을 영입했으나, 그보다 많은 2008명의 직원이 바이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이 아시아 최고인 텐센트는 인재영입에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헤드헌터들은 “텐센트를 이직하는 인재들은 승진 가능성이 적거나 고연봉을 제시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연봉뿐 아니라 개방적인 기업 문화로도 유명해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