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뜨거운 감자' 엔화, 아베-트럼프 회동에 쏠린 눈

기사입력 : 2017년02월10일 20:07

최종수정 : 2017년02월10일 20:0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동맹' 개의치 않는 트럼프…일본 환율조작국 딱지 경계
환율 문제 논의 피상적인 수준에 그칠 수도
아베, 환율 양보시 지지층 흔들…물러서기 힘들어

[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외환시장이 오는 10~11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상회담과 골프회동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환율을 갖고 장난질을 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일본의 환율 정책에 고강도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핵심 축을 흔들 수 있는 트럼프의 예봉을 피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와 아베 총리의 정상 회담이 다음 며칠 간 외환 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주 회담을 앞둔 긴장과 불확실성으로 달러/엔 환율은 한 때 111엔대로 밀리기까지 했으나 이내 다시 113엔 대 후반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환 딜러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거짓된 평온함(false sense of calm)'이라고 지적했다. 

(좌)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동맹' 개의치 않는 트럼프…일본 환율조작국 딱지 경계

최근 몇 주간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얼마든지 놀라게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한 층 심화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의 말콤 턴불 총리와 전화를 예고도 없이 중단했고 일본을 향해서는 당국이 "외환 시장에 장난질을 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이 평가절하를 유도하고 있는 데도 "우리는 바보처럼 앉아 있기만 했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외환 딜러들은 트럼프가 일본에 '환율조작국' 딱지를 붙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일본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명하지 않더라도 트럼프가 미·일 간 협상에서 일본을 환율 개입으로부터 저지하고 일본은행(BOJ)의 국채수익률 통제 정책을 제약할 수 있는 요구 사항을 제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무역지표는 이 같은 우려를 더했다. 일본은 독일을 제치고 미국이 작년 무역 적자를 본 국가 중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4%였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전략가는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미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 환율 문제 논의 피상적인 수준에 그칠 수도

일부 분석가들은 환율 문제가 '양날의 검'과 같은 이슈인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피상적인 수준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국이 관계 강화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면 시장은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MUFG의 데릭 하페니 외환전략가는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에 대한 진심 어린 의지를 보일 경우 트레이더들에게 커다란 안도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엔화 매도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씨티은행의 다카시마 오사무 외환전략가는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깊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아베 총리가 아시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핵심적인 양보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의 양보는 이미 진행 중이다. 아베 총리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 고속철도 프로젝트 투자를 포함해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대규모 투자 패키지를 선물로 준비하고 있다.

다카시마 전략가는 "만약 트럼프가 환율 조작을 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요구한다면 이는 일본 정부가 (환시) 개입의 권리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내각의 어떤 정책을 가장 높이 평가하느냐는 질문(아베 내각 지지자들 대상) <자료=아사히신문, BAML>

 ◆ 아베, 환율 양보시 지지층 흔들…물러서기 힘들어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야마다 슈스케 외환전략가는 "모든 위험은 미국과 일본간의 달러/엔 환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달려있다"며 "만일 아베가 양보한다면 보수적인 아베 지지자들은 이를 미국의 눈치를 살피는 주권 포기로 간주해  분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는 그의 지지 기반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으며 상당한 엔화강세와 주가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정치적 지지 세력뿐 아니라 아베노믹스의 지지자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 제약이 논의 대상에 오르고 아베 총리가 한 발 물러서야 한다고 느끼면 미일 양국의 동맹은 보호주의 조치와 미군 철수와 같은 위협에서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는 결국 지정학적 위험을 고조시켜 엔화 강세를 촉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이 아베가 양보와 반목 둘 중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더라도 이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트럼프와 아베는 환율에 대한 깊은 논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