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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책1

기사입력 : 2017년02월15일 18:31

최종수정 : 2017년02월15일 18:31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책에 대해 쓰려니 난감하다는 기분이 우선 든다. 생각이 모아지지 않는다. 일목요연하지 않음. 그것이 책에 대한 내 감정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것 같다.
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시절의 나. 책을 알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나. 그 중 어느 것이 더 큰가. 더 나다운가.
잘 모르겠다.
밀도 면에선 책을 알기 시작한 후의 내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空)의 면에선 책을 알기 이전의 내가 더 큰 것 같다. 더 나다운 것도 유년기인 이 시기 같다. 그런 나는 분명 존재했지만 지금의 나는 책을 꽤 알거나 책에 의해 어쩌면 오염된 상태이기에 그 세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지금 세상은 말하자면, 책을 피하기가 곤란한 세상이다. 물론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학력이 낮은 사람들도 최소한 한 두 권의 교과서는 읽었을 것이다. 책이 문화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문명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문명의 다양성을 생각하자면 책이 없는 문명도 있었고 또 가능할 것이다. 야만 문명도 있을 것이고 고등 문명도 있을 것이다.
신들의 세계 즉 신들의 문명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곳에도 책이 있을까? 있다면 우리가 사는 문명권의 상식으로 볼 땐 모순율에 빠지게 된다. 신들의 세계엔 책이 없어야 한다(있어야 한다면 ‘생명책’ 한권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신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문명권의 한계 내의 생각일 뿐일 수도 있다. 즉 신들의 세계에도 책이 존재할 수 있다.
지금껏 내가 읽어온 책들. 읽지 않은 책들. 후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모르는 책, 상상도 할 수 없는 책들이 허다할 것이다.
읽어온 책들은 그 방식이 다양하다. 완독한 책. 읽다가 만 책. 오독한 책. 읽었으나 내용을 망각한 책. 내용이 변한채 기억되는 책. 읽으며 너무 좋아 질투가 난 책. 이런 것도 책이라고 썼나라는 분개심에 던져버린 책. 스탠드 불빛 아래 밤을 새워 읽은 바슐라르의 책, 이불 속에 들어가 공포와 행복 속에 읽은 에드가 알렌 포우의 검은 고양이...알렉산드리아에 도서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에 타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사라져버린 책들마저 생각하면 그 상실의 별나라가 그리워 몸이 저린다.
책 중에 철학책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편이다. 책과 세상의 근저에 철학이 도사려 있다고 여겨서였다.
상당수의 철학책들이 그 이후의 철학책들이나 해체주의의 칼날에 의해 해체되는 것을 봐야 했다. 책들의 근본이라고 여겨온 철학책들이 해체되기에 남아있는 중요한 책들이 많진 않아 보일 때도 있었다. 해체의 칼날을 휘두르는 책들도 언젠가 해체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보단 오히려 시원했다. 책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 책이 임무를 다하고 허공 내지 무(無)로 귀환하는 날.
언어는 점토판이나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 등에 담기기 전엔 허공에 담겼었다. 허공을 닮은, 즉 말(語)의 형태로. 담기자마자 사라지는 그것은 음악과 멀진 않았다. 책이란 고정 틀에 모아질 수 없고, 모아질 필요도 없었다. 도서관이란 것이 해괴한 것이 되는 시대였다.
그러한 말의 세계는 장구한 세월을 유지해왔다. 단순한 발화로 시작되었음직 하며 그 이전엔 침묵의 세계가 있었을 것이다.

인류는 그 시절에 쓰여진 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에 대한 책들은 모두 추론이며 해석일 뿐이다. 그 시절에 생산된 책이 없고 생산될 수도 없었다. 달리 말하면 책의 생산이란 말은 적어도 수백만 년이 되는 인류의 역사에서 거의 최근에 해당되는 것이다. 문자 없는 그 장구한 세월에 비춰본다면 책도 괴물이고 책의 생산은 더더욱 괴물이다.
그 이중의 괴물이 당연한 듯이 존재하며 유지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며 문화이다. 플라톤의 책도 괴물이며 제자백가의 책들도 괴물이다. 플라톤의 책이나 그것을 해체한 니체, 들뢰즈의 책도 다 괴물이다. 문자 없는 그 세월을 기준으로 한다면 말이다.
물론 그렇게 희화될 수는 있어도 그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의미는 아주 풍성하게 살아 있다. 인류는 본 적도 살아본 적도 없는 시대의 이것저것들에 대해 과학과 인지, 상상력의 발전에 힘입어 놀랄만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그 풍부함 전체를 괴물이라고 퉁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해체 아닐까.
문자 없는 장구한 그 시절은 인류의 뿌리임이 틀림없다. 그 시절을 제대로 느끼려면 문자 아닌 휘파람이나 몸짓, 간단한 발화, 침묵이 길일 수도 있다. 명상도 길일 수 있는데 그것은 비행기 표를 끊고 배를 타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그 문자 없는 시절의 뿌리가 되는 그 이전의 시절도 있다. 뿌리의 뿌리 즉 깊숙한 뿌리는 해괴하거나 초월적이어서 상상하기 힘들다. 인류는 책의 생산 시대에 들어선만큼 그 깊숙한 뿌리 시절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지식의 형태로 가지고 있다. 도킨스 류의 책이나 지적 설계론, 외계인과 관계된 책 같은 것들이다. 그 내용들이 어느덧 익숙해져 있기에 그 익숙함의 베일을 벗겨낸다면 그것 역시 괴물임에 틀림없다. 책의 생산이란 말이 이중 괴물로 이미 불리운데다가 그런 패러다임 안에서 또다시 괴물스런 해석이 나온 셈이다.

그래서 어쩌잔 말인가.
과학이나 탐구, 상상력으로 어렵게 얻은 그 지식들을 폐기하잔 말인가. 누군가 해체 철학 류에 대해 말했듯 그것도 지적 사기에 속한단 말인가.
그런 뜻은 아니다. 괴물이라는 역설적 표현을 하나의 망치로 삼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빌어 그 시절 더 나아가서는 책의 세계마저 해체해 보려는 것이다. 해체의 목적은 진실과 사실을 드러내 보고자 함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자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더욱 잘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류가 이루어낸 담론들은 아마도 훌륭할 것이다. 그 자체로 진화를 통하든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진실과 사실에 더욱 근접하는 것들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도 괴물 운운은 유효할 것이라고 본다.
문자의 세계는 문자 이전과 이후를 포함한 광대한 시간 속의 비밀들을 적어도 우회적으로는 밝혀온 것이 사실이다. 그 모두를 음미하고 해석, 재해석할 수 있는 대단한 세계이다.
책을 빼놓고는 지구의 문명을 말할 수 없다. 지구의 문명 내지 그 방향에 책은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사실 책 한 권 한 권의 깊이의 세계는 놀랍다, 내가 해온 극히 제한적인 독서의 느낌으로도 그러한데 지구에 나온 책들을 모두 읽고 완벽하게 소화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과연 어떠할까. 그가 만약 독서를 그쯤에서 중단하고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공(空)의 세계의 경지에 들어섰다면 그때 느끼는 책의 세계, 그리고 우주는 어떠할까. 그런 사람이 불가능하기에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런 상상의 인물이 한명이 아닌 다수라고 한다면 그들 각자의 생각이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상상을 펼쳐도 책과 공(空), 우주에 대한 느낌은 퉁쳐서 더욱 미스테리해진다.
모든 동물들은 진화의 끝에 가면 책을 쓸지도 모른다. 그 책들은 어떤 세계를 담고 있을까. 전혀 다른 맛을 우리는 동물의 덕택에 느낄 수도 있다. 벌레에 대해서도, 미생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상이지만 그걸로도 색다른 놀라운 세계에 닿을 듯 하다.
모든 식물들은 아무리 진화해도 책을 쓸 필요도 없고 쓸 길도 없다. 귀도 없고 입도 없고 눈도 없고 손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청각 이상의 세계를 지니고 있고 발화 이상의 세계, 시각 이상의 세계, 동작 이상의 세계를 지니고 있다. 그 세계들은 상상 초월이다.

책에 대해 그럴듯한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쓰고 나니 단견 내지 편견 하나 추가한듯한 느낌이 강하다. 민망하고 부끄러워진다. 제목으로 되돌아가 <책>을 <책1>로 수정한다. 책에 대해선 <책∞> 즉 무한대의 담론이 가능할 것이다. 책의 세계는 무한이며 공(空)의 세계, 우주는 무한이자 무궁일 것이다.
책을 쓰는 사람인 나로선 내 책 중의 한 권을 태워서 재로 만들어 꽃나무 아래에 묻으련다. 꽃에 붉은 색조가 조금이라도 짙어지길 바라면서.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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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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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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