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1위 업체로부터 2300억원 투자 유치
국내 가맹점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용이
[뉴스핌=심지혜 기자] 카카오페이가 중국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알리페이와 손을 잡으면서 몸집을 키운다. 알리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50%의 넘는 점유율을 확보한 시장 1위 서비스로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까지 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협약이 카카오 경쟁력 제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카오는 간편결제 카카오페이가 알리바바 그룹에서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가 협약을 맺은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 모회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5000만 이용자를 상대로 결제, 택시 호출, 호텔 예약, 공과금 납부 등의 생활 서비스를 비롯해 자산관리 등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미국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9월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페이는 1400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현재까지의 누적 거래액은 1조4000억원 규모다. 일반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공과금 납부까지 가능하다.
이번 협약으로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국내 3만4000여개의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 이용자는 카카오페이 1300여개 가맹점을 별다른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보다 공격적으로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알리페이가 중국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반면 카카오페이는 진출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성장 중인데다 수익 구조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때문에 이번 협약은 알리페이의 경쟁력 노하우와 결합해 카카오페이의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이나 알리바바 쇼핑몰 등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전체 거래액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페이도 이번 제휴가 국내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9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들 이용자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카카오페이의 성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내외 신규고객 유치는 물론 거래액 규모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