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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지수, 7년 만에 24K 고지 완전정복 기대

기사입력 : 2017년03월03일 14:31

최종수정 : 2017년03월03일 14:31

블록딜+거래량 증가…"투자심리 개선 신호"
모간스탠리 "연말 지수 2만6000포인트 예상"
미 금리 상승, 항셍 금융주 지지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일 오후 2시4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올해 아시아에서 최고 실적을 보인 홍콩 증시가 앞으로 더 내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항셍 지수가 지난 7년간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만4000선을 돌파한 뒤,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따르면 올해 항셍과 H지수는 각각 7.9% 9.5% 상승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고 상승폭으로 올해 아시아 주요 주가 지수 상승폭 중 최고에 해당한다.

지난달 거래량 역시 작년 평균치보다 20% 늘었고 블록딜 건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홍콩 증시에서 블록딜이 늘어난 것은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됐음을 신호한다는 평가다.

이처럼 올해 홍콩 증시가 선전을 보이고 있음에도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지수는 지난 7년간의 저항선인 2만4000선을 돌파한 뒤 유지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 기준으로 항셍지수가 2만4000포인트를 넘긴 적은 총 4번으로, 이후 이 레벨을 이틀 간 유지한 뒤 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해외 시각? 신경쓰지마"… 본토 자금 기대

일각에서는 홍콩 증시 투자에서 승리하는 전략은 2만과 2만4000선 사이 '박스권 플레이'라는 분석도 내놓지만 월가의 분석가들은 올해 만큼은 다른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무엇보다 강력한 매수세인 중국 본토 자금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블랙록의 헬렌 주 중국 주식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인식할 때 중국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제는 기회를 생각할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홍콩 증시는 중국 기업들이 다수 상장돼 있다. 항셍지수의 시가총액에서 중국 기업의 시총 비중은 75% 이상이며 H지수는 중국 기업으로만 구성돼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앞으로 홍콩 증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그러나 펀드 매니저들이 바라보는 중국 주식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FT가 인용한 모간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내 중국 주식 비중 대비 GEM(글로벌 이머징마켓)펀드의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은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 추이 <자료=모간스탠리>

하지만 그간 랠리를 주도했던 세력은 중국의 본토 투자자들이라는 점에서 홍콩 증시를 낙관하는 해외 IB들은 이같은 결과에 괘념치 않는 모습이다.

올해까지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과 선강퉁(선전과 홍콩 교차거래)을 통해 홍콩 증시에 순 유입된 본토 자금은 약 70억달러로 작년보다 50% 많았다.

'경착륙' 우려가 팽배했던 작년과 달리 중국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와 뮤추얼 펀드 등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다시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 낮은 밸류+경제 개선… 미 금리 상승에도 우호적

현재 H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년 전 6배보다 높은 8배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하이(13배)와 선전증시(23배)보다는 아직 한참 낮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 프라이빗뱅크의 존 우즈 아시아 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펀더멘탈 개선은 최근 주식 시장의 상승을 뒷받침 할 것"이라며 향후 수개월 간 H지수가 11% 추가 상승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의 조나단 가드너 아시아 및 신흥시장 수석 주식 전략가는 "랠리의 핵심 촉매는 교차 거래를 통한 본토 자금 유입의 가속"이라며 연말 항셍 지수가 2만600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홍콩 증시의 랠리가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나서면 중국 역시 미국을 따라 긴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 본토 자금 유입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경제 개선과 동반되는 경우라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계론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가 금융주들에 몰리며 항셍 지수를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항셍 지수에서 금융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58%가 넘는다.

이에 모간 스탠리의 아닐 애그리왈 은행 분석가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결합된 거시 환경 개선은 중국 은행들의 주가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해준다"며 "홍콩 은행들은 높은 금리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홍콩과 중국 은행주들은 우리의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어느 때보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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