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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국가개혁이 아닌 사람과 정당의 교체를 경계한다

기사입력 : 2017년03월10일 11:42

최종수정 : 2017년03월10일 11:48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위기의식 늦추지 말아야
역사적 교훈, 현재 진행형..."정치는 경제다"

[뉴스핌=이승제 정경부장]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파면했다. 가 보지 않은 길이다. 이제 우리의 시선은 다음 대통령을 향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 교훈을 새기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분명한 건 앞으로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통령과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파면시킨 경험, 이 경험의 파급이 어디까지 미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깨달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하며 똑똑히 목격했다. "정치는 경제이자 삶이다." 지금까지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치와 국정에 광범위하게 개입하며 깨알 같이 자신들의 사익 추구에 전념한 최순실 일가를 보면서 정치는 곧 경제이고 우리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행위임을 뼛속 깊이 각인했다.

 

정치라는 개념을 두고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학문적 정의는 데이비스 이스턴이 내린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다. 막스 베버는 '국가의 운영 또는 이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라 했다. 해롤드 라스웰의 정의는 가장 쉽게 다가오는데,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갖느냐(Who gets what, when and how)'라고 했다. 그렇다. 정치는 국가적 차원에서 소유와 배분을 총괄하는 행위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는 자신들을 위한 소유와 배분을 위해 정치를 이용했다. 그리고 국민은 이용당했다.

대통령 파면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역사적인 개혁은 이제 막 닻을 올렸다. 아니, 닻을 올릴 기회를 얻은 것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경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점과 나락은 그대로 맞닿아 있기도 해서,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는 통념을 버려야 한다. 차라리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자.

대통령 파면으로 누구는 복수를 원할 지도 모른다. 어떤 이는 적폐청산을 이유로 파괴적 건설에 나서겠다고 할 것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건 '미래를 향한 건설적 재창조'일 테고. 경계해야 할 것은, 적폐청산이나 건설적 파괴 ·재창조라는 역사적 작업을 사람과 정당의 자리바꿈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한민국의 구조개혁과 시스템 교체가 필요한 이때, 사람이나 정당의 교체로 제약하려는 시도는 또다른 사익집단의 득세를 의미할 뿐이다.

개헌을 둘러싸고 그간 정치권이 보인 행태를 보면 암울한 전망이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정치권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헌이 아닌, 자신과 소속 당을 위한 개헌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판알을 튕기며 이건 나에게 유리하고 저건 그렇지 않고.

여야 구분없이 선고 전에 승복을 약속했다. 하지만 겉으로 승복한다고 해서 속까지 내주는 건 아니다. 누구는 또 다른 복수를 꿈꾸며 음지로 숨어들 것이고, 어떤 이는 변신을 거듭하며 권토중래할 것이다.

새 대통령은 이 모든 문제의 정점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촛불민심으로 분출하고 응집된 에너지가 새 대통령을 조건 없이 승인할 리 없다. 국정운영의 원칙과 좌표를 어떻게 세우는지, 개헌을 어떻게 추진하는지, 경제정책을 어떻게 끌고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여야가 따로 없고, 보수와 진보가 갈리지 않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대통령 파면이란 전대미문의 사태는 기회이자 위기이고, 도전이자 시련이다. 가 보지 않은 길을 어디로 이끌지는 오롯이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뉴스핌 Newspim] 이승제 정경부장(openeye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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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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