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발표 오류 인정
담당 팀장 직위 해제, 부장 교체
[뉴스핌=김은빈 기자] 한국은행이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 오류사고와 관련, 담당 팀장을 직위 해제했다.
한은은 14일 가계부채 오류와 관련해 금융통계부장을 교체하고 금융통계팀장을 직위해제하는 문책성 인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제통계국장과 담당과장에게는 엄중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주열 한은 총재도 전날 임원회의에서 “한국은행이 지켜온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점검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은은 9일 올해 1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9775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한 지 4시간이 지난 후 실제 증가액은 5083억원이라는 수정자료를 내면서 논란을 빚었다. 최근 제 2금융권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세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잘못된 결과를 발표한 것.
전승철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중앙회가 종전까지 영리성자금으로 분류해 가계대출에서 제외해왔던 일부 대출을 2017년 1월부터 가계대출로 재분류하면서 생긴 일”이라며 “담당자가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표해 혼란을 빚은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조사표를 받았던 28일에는 비고란에 특이사항에 대한 얘기가 없었고, 보도자료를 만들던 7일 실무자가 중앙회에 전화해 통계기준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석처리라도 했어야 했지만, 구두 상으로 확인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각주처리를 하기에는 신뢰성을 확보 못한 상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측은 앞으로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통계 편제 및 공표 전 과정을 정밀 점검하고, 담당자의 근무기강을 한층 엄중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소통·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