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량 2200만개 기반 구축, 2020년 1억3000만개
영업이익 2조원으로 늘려 글로벌 톱 5 진입 본궤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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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2020년에 상각전 영업이익(EVITDA) 2조원(20억달러), 타이어 생산량 1억3000만개 회사로 만든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한국타이어 지주사) 사장의 ‘글로벌 톱5’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첫 미국 생산시설인 테네시주 글락스빌 소재 공장이 4월 가동된다. 올해 타이어 140만개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에 530만~540만개 규모로 확대된다. 여세를 몰아 동생인 조현범 경영전략본부장(한국타이어 사장)과의 후계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지도 관심사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사진 =한국타이어> |
3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공장은 총 4단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된다. 이달에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은 1단계 공정을 마치고 2018년에 완전 가동된다. 이미 2단계 공정 설계도 들어갔다.
1, 2단계 공정이 완료되면 미국 공장의 연간 타이어 생산량은 1100만개로 늘어난다. 2020년까지 4단계 공정을 모두 완료해 미국 현지에서 총 2200만개를 만들기로 했다. 생산량이 작년 말 기준 1억300만개에서 20%나 늘어난다.
1단계 가동은 조 사장의 2020년 글로벌 톱5 진입 프로젝트가 생산면에서는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지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테네시 공장 안정화를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판매량을 높여 이익을 늘리는 것으로, 조 사장은 신제품 출시로 신시장을 개척해 매년 두 자리 성장률을 목표로 정했다. 3년 뒤면 작년 영업이익 1조1032억원이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 공정에서 생산한 타이어는 교체용(RE) 시장을 겨냥했다. 3분기에 신제품으로 주행성능과 연비를 갖춘 키너지(Kinergy) PT를 출시해 기존 주력 모델인 옵티모727을 대체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가지 중형타이어도 내놓는다. 9만 마일(약 14만Km) 품질 보증이란 파격적인 판매촉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2단계 공정에서 만든 타이어는 신차용(OE) 시장에 투입된다. 북미지역 베스트 셀링 카인 시빅, 코롤라, 알티마를 만드는 혼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에 타이어 공급을 더 늘린다. 미국 현지에 진출한 것은 1999년 포드에 첫 OE 타이어를 납품하면서다.
한국타이어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교체용 시장 65%, 신차용 35%이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현재 고객 중 61%만 안다고 했는데, 이를 2020년까지 78%로 높이기로 했다. 올해 마케팅 예산을 전년 대비 40% 늘렸고 메이저리그 후원이나 TV 광고 등에 쏟아 붇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20년 글로벌 톱5 프로젝트는 연구개발(R&D), 생산능력 확대, 브랜드 마케팅, 판매망 강화 등 4가지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식 사장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순항하면서 조현범 경영기획본부장(사장) 등 두 형제간의 후계구도경쟁도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조 사장이 타이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전반을 관리하고 있다면 조현범 본부장은 투자, 인수합병(M&A)를 맡고 있다. 조현범 본부장은 지난 2월에 호주 타이어유통회사인 작스타이어즈를 인수한 뒤 추가로 타이어유통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정비, 수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해 HK오토모티브를 새로 설립했다. 자동차 공조시스템회장이 한온시스템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해 자동차 부품사업도 한다.
직위로 보면 조현식 사장이 조양래 회장과 함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공동 대표이사이자 등기임원으로, 조현범 본부장보다 후계구도에서 앞선 듯 보인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안팎의 시각은 직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두 형제의 나이가 각각 1970년, 1972년생으로 아직 50대 전이어서 서로 경쟁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각각 19.32%, 19.31%로 조양래 회장의 지분 23.59%를 누가 상속받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갈린다. 조 회장은 자녀로 두 형제 외에 조희원, 조희경씨를 두 딸로 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