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 김종인, 출판기념회 개최...본격적 대선행보 시작
제3지대 연대 '안갯속'...대선 구상도 서로 달라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간 이견 엇갈려
[뉴스핌=김신정 기자] 각 정당 대통령 후보 선출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제3지대 형성도 꿈틀대고 있다.
당적이 없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지대가 향후 대선판도에 어떤 작용을 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날 '결국 다시 경제민주화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다. 김 전 대표는 개헌과 통합정부를 내세우고 있다.
'김종인계'로 통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측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내 비문(비문재인) 계열 추가 탈당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운열 의원은 당에 남은 채 김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대선 정국에서 각자의 셈법에 따라 합종연횡의 불씨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선 제3지대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개인이 아닌 정당 간 연대할 기미를 보이는데다, 대선까지 33일 가량 남은 상황에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김 전 대표와 제3지대 주축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이 대선 구상과 관련해 셈법이 달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지난 주말 김 전 대표는 제3지대 연대를 위해 정 이사장, 홍 전 회장과 두번째 회동을 가지려 했으나 의견 불일치로 무산됐다. 홍 전 회장은 전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 강연회에서 축사를 하기로 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취소했다.
특히 단일화 대상 정당으로 거론됐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들도 이들과의 합종연횡에 선을긋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일찌감치 '자강론'을 주장하며 연대론을 일축해왔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후보수락연설에서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하지 않겠다"며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그분들은 정당 후보가 아니고 개인으로 계신분들이어서 바른정당 대선후보로선출된 제가 그런 단일화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각 정당이 내세운 기존 4자구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범여권인 바른정당에 "돌아오라"며 구애의 손짓만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에선 결국 제3지대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한 후보의 손을 들어주게 되는 페이스 메이커로 전락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달 남은 대선까지 시간도 없을 뿐 아니라 급격한 인지도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대선정국의 변수가 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