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시작...김 전 대표 여야 접촉 행보 '관심'
바른정당 김 전 대표 영입 가장 적극적, 유승민·남경필 접견
[뉴스핌=김신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본격화되면서 '대세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대적할 '제3지대' 형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 발표 후, 문 대 반문(반 문재인)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제3지대 형성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탈당을 감행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첫 일정으로 민주당 비문계인 진영, 변재일, 최운열 의원 등과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또 전날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협력방안을 모색한데 이어 이날 같은 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회동할 예정이다. 남 지사와는 '중도 대연정'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바른정당은 김 전 대표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지부진한 현 대선주자 지지율로선 대선 본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감안해 경선 등록 일정도 넉넉하게 잡았다. 바른정당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경선 후보자를 접수 받을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현재 여야 인사를 가리지 않고 접촉하면서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벌써부터 민주당 내 비문계와 자유한국당 내 비박 인사들까지 결속하면 문 전 대표에 맞설 단일 후보를 내세울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 탈당을 결심한데는 개헌과 경제민주화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문 전 대표와의 마찰이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 전 대표가 친문·친박을 제외한 비패권 지대 구상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지지율 열세에 놓인 국민의당도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를 시작으로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적이어서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선까지 두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김 전 대표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면서 제3지대 형성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이 28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 토론회가 끝난 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