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행 대변인 "핵공격 위협 발언, 그리 놀랄만한 수준 아니다"
[뉴스핌=이영태 기자] 통일부는 12일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05주년을 앞두고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들에게 공개할 행사가 긍정적인 것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이덕행 대변인 <사진=뉴시스> |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생각하는 주요 명절의 경우 일주일 전부터 외국에서 오는 사람을 차단했던 전례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미 지난 주말부터 CNN, AP 등 서구 언론이 들어갔고, 아시아계 언론도 많이 방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상당히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36년 만에 최고권력기관인 조선노동당 당대회를 개최하면서 서구와 일본 언론 등을 초청했었다. 이번에는 60개 언론사 200여 명의 기자와 관계자가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남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고, 과거 외신을 초청해 로켓 실험을 보여준 적도 있다"며 "4·15 계기 어떤 행사에서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 초청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초청한 외신 기자들에게도 사전에 일정을 알려주지 않으며, 행사 예정 전날 저녁에 알려준다.
그러면서 "북한이 외부에 어떤 행사를 공개할 예정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긍정적인 것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북한이 전날 최고인민회의에서 신설한 외교위원회와 관련해선 "자료를 찾아보니까 이미 1958년과 1972년 노동신문에서도 외교위원회가 언급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자료에도 보면 1992년 헌법에 명시되었다가, 1998년 헌법에서 삭제되었고, 그래서 예전부터 있던, 활동하던 그런 위원회"라고 소개했다.
또한 "(외교위원회에의 역할과 관련) 다양한 인사가 들어있다. 리수용도 있지만 대남담당이라고 할 수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있고 또 경제를 담당하는 사람도 있고, 외교 담당하는 사람도 있고, 사회조직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 면에서 본다면 최고인민회의의 기능이 굉장히 제약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이 이제 핵이라는 스스로 개발하는 핵이라는 목표가 있고 또 다른 목표 경제나 대외관계 개선이나 개방이나 친선 이런 여러 가지 상반되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그런 다른 핵이 아닌 다른 목표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주목되는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가 항상 주의 깊게 봐야 될 것은 어제도 보면 '당과 국가의 최고위 추대 5주년 회의'가 있었다. 중앙보고대회에서 '북한이 동방의 핵 강국, 로켓 강국이 되었다' 이렇게 언급한 것도 있다. 그래서 여전히 핵과 로켓 문제도 추진하면서 또 대외관계도 관심을 쏟겠다고 하는 그런 의지의 표현이기도 한데, 하여튼 간에 북한이 좀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서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미국 선제공격 징후 있으면 핵공격 위협 발언, 놀랄만한 수준 아니다"
최근 '한반도 4월 위기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 선제공격 징후 있으면 핵공격' 등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선 "북한은 4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전후해 폭력적인 말들을 쓴 건 사실"이라며 "그렇게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생긴 것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때문"이라며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상황관리에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함대(armada)라고 표현한 미군 태평양사령부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한반도 인근 해역 배치와 관련, "미국의 어떤 선제공격 징후(at any sign of American aggression)가 나타나면 핵공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