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따른 시장 고착으로 골목상권 생존위기
갤노트7 물량부족 사태로 중소유통점 피해 발생
갤S8 놓치면 사실상 폐업, 충분한 물량공급 요구
[뉴스핌=정광연 기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갤S8)’ 출시가 다가오면서 원활한 ‘물량공급’을 요구하는 중소유통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갤S8 공급마저 대형 유통점 등에 밀릴 경우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물량부족 사태는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13일 전국이통통신유통협회(KMDA)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중소유통점에 갤S8의 입고가 시작됐다.
이기정 KMDA 팀장은 “많은 중소유통점이 21일 출시를 앞두고 재고 확보에 주력중인데 현재까지는 원활하게 제품이 들고오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말까지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되면 초기 판매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유통점들이 갤S8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생존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통사 대리점 등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유통점은 단통법 시행 이후 차별 보조금 금지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전국 매장수가 2만5000여개에서 1만7000여개로 47% 가량 감소했다.
<사진=삼성전자> |
여기에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피해까지 감안하면 갤S8이라는 올해 최대 ‘호재’마저 놓칠 경우 연쇄 폐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소유통점들이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특히 사전예약 주문이 6일만에 72만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유통점들은 긴장하고 있다. 사전예약이 이통3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정식 출시보다 3일 먼저 제품을 받기 때문에 초도물량이 이통사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갤노트7 출시 당시 물량 부족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제품이 대리점과 대형 판매점에 우선 공급되며 중소유통점은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측은 충분한 준비를 한만큼 원활한 물량공급을 자신하고 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 역시 이날 열린 갤S8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초도물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잡고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을 진행중이며 4월 생산 목표량만 700만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정 팀장은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유통중소점을 통해 이뤄져, 제품 공급에 있어 이통사 대리점 및 대형 유통점에 비해 차별을 받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원활한 물량공급으로 갤S8이 골목상권 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