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변동에 따라 전략 바꿔
5% '노이즈 마케팅', 10% '프레임 규정', 15% '보수층 쌍끌이 전략'
1강 2중 구도 뚜렷해 보수층 투표층 가는지가 득표율 관건
[뉴스핌=조세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특유의 '상인 정신'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선거 전략이 유효하게 적중하고 있는 것이다. 지지율 상승곡선에 따라 선거 전략도 변화하고 있어 홍 후보가 어느 선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대선 막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경북 안동시 문화의거리에서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홍 후보는 출마를 결정하면서 "초상집 상주하려고 대선 출마하는 것 아니다"고 공언해왔다. 선거운동이 본격화 될 무렵엔 "초상집을 잔칫집으로 맹렬하게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곤 실리를 추구하는 '상인 정신'을 토대로 치밀한 선거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지율 5% 단계에선 '노이즈 마케팅'에 집중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국면에서 언론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인 셈이다. 홍 후보는 '세월호 3년 해먹었으면 됐지', '유죄 나오면 노무현처럼 자살 검토'와 같은 도발성 발언을 연일 쏟아내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4일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에게 "뭘 자꾸 따져요", "작가가 써준 것 말고"라고 말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누리꾼들 사이에 큰 화제가 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지지율 10%를 넘기자 홍 후보는 프레임 규정 전략으로 선회했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엔 '친북좌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위장 보수'라고 했다. 종북세력, 강성귀족노조, 전교조를 3대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집권 후 손을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판을 이념 구도로 재편해 흔들리는 보수층을 전통적 지지층으로 복원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호남 1, 2중대'로 표현하는 등 지역주의를 부추겼다. 호남의 상징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 '박지원 상왕론'을 거론하는 동시에 대구에선 "선거 지면 낙동강에 빠져 죽자"면서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호소했다. 대구·경북(TK) 중심으로 유랑민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5%를 넘나들자 쌍끌이 전략으로 막판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홍 후보는 1일 "대통령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마케팅'을 통해 강성 보수층을 투표장까지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른정당을 선도 탈당한 이은재 의원을 비롯, 바른정당 의원 12명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 개혁적 보수층까지 포괄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다만 1강(强) 2중(中) 구도로 굳어진 대선판도에 따라 보수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갈지가 막판 변수로 꼽힌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크게 앞서가자 진보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를 포기해 전국투표율이 63%에 그쳤다. 때문에 홍 캠프는 남은 5일간 보수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