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30% 유휴인력 발생..임금 20% 삭감 불가피
노조 "할만큼 했다" 파업 등 강경대응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교섭이 1년을 훌쩍 넘겼지만 해결 기미 없이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유휴인력만 5000명이라며 20%의 임금반납이 불가피하다는 최후 통첩을 냈다. 이에 노조는 전면 반발하며 파업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 울산시의회 건물 옥상에 올라 2016년 임단협 해결 촉구와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교섭 최종안에서 현재 수주잔량을 감안할 때 5000명 가량의 유휴인력이 발생한다며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기본급의 20%를 반납하자고 제의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조선·해양·엔진) 인력은 1만7000명 정도로, 유휴인력은 약 30%나 된다. 작년 평균 연봉은 6700만원으로 임금 반납 시 1100만원~1300만원이 줄어든다.
재작년과 작년 극심한 수주난을 겪은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으로 울산조선소 도크 10곳 중 2곳을 중단한 데 이어 군산조선소는 7월 문을 닫기로 했다. 올해 들어 빠른 수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설계 및 인도 스케줄을 감안할 때 하반기 건조작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또, 상여금 지급을 격월이 아닌 월할로 지급하겠다고도 제안했다. 현재 대리 이하 직원들은 상여금을 격월로 100%씩 받고 있다. 이를 12개월로 나눠 균등하게 지급하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임금반납은 이미 고정연장 잔업 특근 통제로 할만큼 했다"면서 "상여금 월할지급은 최저임금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양측은 다른 대안없이 현재까지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자 노조는 단식농성과 사외지역 거점농성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 등은 책임성 있는 임단협 타결과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울산광역시 시의회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거점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간부 투쟁을 포함해 조합원 파업투쟁을 계획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책임성 있는 임단협 타결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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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돌발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농성을 철회하고 일감부족과 경영악화 등 심각한 위기상황을 인식해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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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임원 급여 20% 반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은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 줄어든 수치다.
mkyo@newspim.com
2024-11-15 15:10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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