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선사업부 포트폴리오 효과는 소멸
[뉴스핌=정탁윤 기자] 기업분할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이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며 급등세다. 반면 지주회사격인 현대로보틱스를 비롯, 분할된 3사 주가는 하락하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은 물론 분할 3사의 이날 주가 하락이 차익 매물 실현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향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조선과 비조선 부문을 분리해 지난달 1일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3개 법인을 신설하고 이날 함께 상장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14.97%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로보틱스는 5.22% 하락한 39만원에 마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8.5%, 현대건설기계는 4.38% 각각 빠졌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로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아 지주사 요건을 갖췄다.
<표=신한금융투자> |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로보틱스는 지주회사로서 요건 충족과 최대주주와 계열사간의 지배력을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조선 중심에서 4대 핵심사업으로 구조를 재편하면서 분할 회사들의 독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분할 상장되는 4개사 모두 각각의 투자매력을 갖고 있다"며 "다만 현시점에선 글로벌 동종사 대비 저평가 매력도가 가장 높은 현대일렉트릭과 지주회사로서 신성장 동력에 중심이 될 현대로보틱스에 우선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규 분할법인 모두 저평가로 상승 여력이 높다"며 "지주 요건 충족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대미포조선의 계열사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대중공업만 놓고 봤을때 비조선사업부 보유로 인한 포트폴리오 소멸효과는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봉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선박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등 시황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또한 비조선사업을 영위함에 따라 조선 경기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타 조선업체 대비 적었으나 사업분할로 인해 이러한 프리미엄도 해소됐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