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방송가 '졸혼 예능' 이유있는 열풍…"달라진 가족상 반영, 큰 공감"

기사입력 : 2017년06월24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06월24일 08:00

[뉴스핌=박지원 기자] 일흔을 훌쩍 넘긴 배우 백일섭은 한 예능에서 “졸혼 후 혼자 살고 있다”고 고백하고,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는 따로 떨어져 지내면서 부부관계를 되돌아보는 졸혼을 체험한다.

방송가에 ‘졸혼’ 바람이 거세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졸혼’. 이혼과는 다른 개념으로,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 달라진 결혼 풍속도를 녹여낸 예능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백일섭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졸혼 후 혼자만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서로 예의를 지켜가며 정답게 살면 같이 사는 게 좋지만 나는 성격상 그럴 수가 없었다”며 아내와 졸혼을 하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백일섭은 40여 년간 함께 살았던 집은 아내에게 선물하고, 따로 집을 얻어 강아지와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200만 원에 달하는 쌍둥이 손자 양육비를 책임지는 등 집을 나와서도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방송에서는 백일섭의 싱글 라이프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홀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요리 수업을 받고,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를 하는 모습을 통해 노년에도 충분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년 반 만에 찾아간 옛날 집 앞에서 서성이다 결국 아들만 살짝 불러내는 모습으로 애잔함을 불러일으켰다.

‘졸혼’ 예능의 시초인 ‘살림남2’가 방송된 뒤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백일섭 졸혼 이유를 들으니 그 선택에 이해가 갔다”, “현실적인 일상을 보며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글이 도배됐다.

종합편성채널 MBN 역시 ‘졸혼’을 주제로 한 예능을 선보였다. 스타부부가 졸혼을 체험해보는 ‘따로 또 같이 부부 라이프-졸혼수업’(이하 ‘졸혼수업’).

방송에서는 결혼 25년차 배우 조민기와 그의 아내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진이 졸혼수업을 받는 과정이 그려졌다. 또 다른 커플은 배우 김정현과 리포터 출신의 아내 김유주. 김정현은 스물여섯 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자유를 선물했고 아내는 잠시 잊고 살았던 자신만의 인생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MBN 홍보 김소영 PD는 “‘졸혼수업’은 365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떨어져 지내며 각자의 시간을 갖고, 더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돌파구를 찾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흔히 ‘졸혼’이라고 하면 별거나 이혼으로 가는 전 단계로 생각한다. 그만큼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면서 “그런 생각들을 바로잡고 보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졸혼’을 주제로 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와 아내 영실,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일상을 담은 드라마. 자식 세대의 결혼 인턴제, 부모 세대의 졸혼 등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극중 무심한 남편 강석우와 그런 남편 때문에 울분이 쌓인 아내 송옥숙의 계속된 기싸움은 우리 부모 세대의 현실을 트렌디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졸혼’과는 다르지만 부부가 떨어져 지낸다는 의미에서 같은 선상에 있는 ‘별거’를 콘셉트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E채널 ‘별거가 별거냐’는 결혼 14년차 부부 남성진-김지영, 결혼 19년차 부부 이철민-김미경, 결혼 11년차 부부 사강-신세호 등 세 쌍의 스타 부부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는 리얼 예능이다.

김승훈 PD는 “‘별거가 별거냐’는 이혼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라면서 “스타 부부들에게 각자의 방학을 줌으로써 결혼 생활에 활력을 되찾고, 서로의 소중함도 깨우쳐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졸혼 예능 바람…달라진 가족형태 반영
이처럼 ‘졸혼 예능’ 열풍이 부는 이유는 방송사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족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인 가구, 돌싱족과 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가 늘고 있는 것은 물론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는 것.

김소영 PD는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해체되고 1인 가구, 졸혼 부부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TV프로그램들이 이같은 현상을 관찰 예능으로 담고 있다”면서 “달라진 풍속도에 대한 개념은 물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프로그램이 당분간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