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7500억 이상·매출 15조 전망
[뉴스핌=김겨레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취임 6개월만에 기업 체질개선에 성과를 얻고 있다. 그가 단독 CEO를 맡으면서 가전을 비롯한 전 사업부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TV부터 스마트폰, 세탁기, 기업간 거래(B2B) 제품인 칠러 사업장까지 4번에 걸쳐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TV 공장 공개 1회에 그친것과 비교하면 잦은 횟수다.
잘하는 모습을 외부에 적극 알리라는 조 부회장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 그는 외부 소통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증권사 연구원 대상 간담회에 직접 나서 LG전자의 향후 경영전략을 밝히며 "모든 사업부에서 어떻게든 버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생활가전)사업본부가 영업이익률 11.2%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이었다.
미국 월풀(5.5%),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3.2%)을 크게 앞서면서 조직 내부엔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 부회장은 "호실적을 이어갈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라"고 주문했다.
LG전자 가전부문은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냉장고와 정수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데다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비중도 꾸준히 확대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과 자동차 부품사업에서도 전년 대비 적자폭을 줄이며 침체됐던 조직분이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증가한 7500억~8000억원대, 매출액은 10% 안팎 늘어난 1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영업익의 60% 이상은 H&A사업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이나 대형 전광판(사이니지), 빌트인(붙박이) 가전 등 B2B 분야 매출 비중을 현 25%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조사업을 담당하는 '에어솔루션사업부'의 경우 기업간 거래(B2B) 매출이 매년 성장해 올해 처음으로 소비자 거래(B2C)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밖에 조 부회장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달 ‘AI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 등 두 곳을 신설했다. 두 연구소는 조 부회장 직속의 '클라우드센터'와 H&A사업부의 'H&A스마트솔루션BD'와 협력한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