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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의 공포] '맥도날드 햄버거병' 쟁점 4가지..의사들 진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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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시간ㆍ추가 발병자 유무ㆍ패티 소재ㆍ인과관계 입증 쟁점
전문가들 "사람마다 제각각..균이 음식에 감염되면 모든 재료가 원인"
햄버거 패티와 피해자 발병간 상관관계 입증은 쉽지 않을듯

[뉴스핌=박미리 기자] 4세 여아의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발병 원인을 두고 한국맥도날드와 피해자 가족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쟁점 사안에 따라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 2~3시간만에 발병 불가능?.."발병시간 특정할 수 없어"

피해자 측은 "딸(A양)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호소했고,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사흘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출혈성 장염에 이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현재 신장장애 2급의 심각한 장애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2~3시간'만에 발병이 가능한 지가 쟁점이 됐다. HUS의 평균 발병시간이 24시간에서 48시간으로 알려져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다"며 "균주가 많이 들어갔다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요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처음 증상은 출혈성 장염이었다. 일반적으로 장염 증상은 세균 농도가 심하면 빨리 나타날 수 있다"며 "모든 병이 사람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발병까지 얼마가 걸린다고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 299명 이상없다?.."사람에 따라 따르다"

피해자 측은 지난 5일 한국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6일 설명자료를 내고 "당일 해당 매장에서 같은 제품이 300여개 판매됐지만 제품 이상이나 건강 이상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병의 발현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엄중식 교수는 "똑같이 균에 감염되도 HUS가 발병하는 사람이 있고, 발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또 발병해도 가볍게 장염으로 끝나는 사람도 있고, 중증으로 HUS에 걸리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숙 경희의료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도 "체내에 장출혈성 대장균이 들어왔을 때 나타나는 증상의 경과는 매우 다양하다"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장출혈성 설사, 허혈성 장괴사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돼지고기는 무관?.."독일서는 채소가 원인으로 지목" 

한국맥도날드는 설명자료에서 "피해자 측이 당사 고객센터와의 통화에서 발병 원인으로 수입 쇠고기를 언급했지만, 고객이 먹은 제품의 원재료는 국산 돈육"이라며 "고객 측의 주장과 달리 내장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단 피해자 측이 쇠고기 패티를 "지목한 것은 '햄버거병'이 유명해지게 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HUS는 해외에서 쇠고기 패티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에 HUS가 집단 발병한 뒤 '햄버거병'으로 불리고 있다. 그렇다면 돼지고기는 이 병과 무관할까.

결론적으로 '아니다'다.

안요한 교수는 "덜 익은 쇠고기 패티가 햄버거병의 유명 요인이긴 하지만 쇠고기냐 돼지고기냐, 다진 고기냐 아니냐 등 고기 종류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과거 독일에서는 고기가 아닌 채소가 햄버거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균이 음식에 감염되면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숙 교수는 "HUS는 장출혈성 대장균 중 시가독소를 가진 균을 보유한 가축의 고기를 덜 익혀 먹거나, 그 가축 분뇨에 오염된 야채를 잘 세척하지 않고 섭취했을 때에도 발병할 수 있다"며 "햄버거병이라고 꼭 햄버거와 관련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햄버거 패티와 HUS 발생간 인과관계 입증 불투명

결국 관건은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와 피해아동의 HUS 발병 간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수 있을지다. 

엄중식 교수는 "HUS는 O-157 대장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이 외에도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다. 햄버거 패티와 병의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발병 당시 햄버거 패티를 전량 수거해 균 검사를 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명동점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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