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햄버거병의 공포] '햄버거병'이 뭐길래?

기사입력 : 2017년07월07일 11:23

최종수정 : 2017년07월07일 11:23

햄버거 먹고 집단 발병 해외 사례 多
기각한 경우도 있어 관련성 입증이 관건

[뉴스핌=박미리 기자] 4살 여아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햄버거 병'에 걸려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병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을 가리키는 말이다.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장균, 이질 등 세균 독소, 화학 물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감염된 환자는 흔히 혈변이 섞인 설사,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을 시작으로 발열 등의 선행 질환이 나타난 뒤 3~10일이 지나고 급격한 용혈이 생기면서 창백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상황이 심각해지면 혈소판 감소증, 급성 신부전 등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설사를 동반하는 전형적인 HUS는 대장균 장염 환자의 5~15%에서 발생한다.

유아나 노인 등 환자에게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 덜 익은 쇠고기, 살균되지 않은 우유 등을 먹고 발병한다고 한다. O-157 등 대장균이 독소를 분비, 장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신장에 전달되고 급성신장 손상이 일어난다. 

또 용혈성요독증후군 환자의 절반은 신장기능 손상을 완벽히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투석을 받아야 한다. 사망률은 발생환자의 5~10% 수준이다.

'햄버거병'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해외에서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에게 HUS가 집단 발병한 사례가 수차례 나왔기 때문이다. 1982년 미국 오리건주와 미시간주, 1983년 캐나다, 1993년 미국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은 1993년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인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쇠고기 패티를 먹은 10세 미만 아동들이 HUS 등에 감염되면서다. 4명이 사망하고 178명이 신장과 뇌손상 등의 질병을 앓으면서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들은 잭 인 더 박스에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는 합의금을 전달했다. 당시 잭 인 더 박스가 합의금으로만 5000만달러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잭 인 더 박스가 발병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법원이 기각한 경우도 있다. 2006년에는 미국 50대 여성이 대장균에 노출된 치즈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며, 패스트푸드 업체인 '웬디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미국 연방법원은 뚜렷한 원인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기각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도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와 HUS 발병의 인과 관계를 어떻게 입증하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가족은 한국맥도날드를 상대로 지난 5일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당일 해당 매장에서 같은 제품이 300여개 판매됐지만 제품 이상이나 건강 이상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해당고객은 발병 원인으로 수입 쇠고기를 언급했지만, 고객이 먹은 제품의 원재료는 국산 돈육이고 내장 등이 전혀 포함돼있지 않다"고 관련 여부에 선을 긋고 있다.

피해자 측은 "딸(A양)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호소했고,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사흘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출혈성 장염에 이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맞서고 있다. A양은 신장의 90%를 잃고,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