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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말 아낀 신동빈 회장의 하반기 경영화두는

기사입력 : 2017년07월18일 18:44

최종수정 : 2017년07월19일 06:53

그룹 CEO회의 주관..신기술 혁명ㆍ질적성장 제시
면세점 논란, 지주사 전환 등 경영현안에는 말 아껴

[뉴스핌=전지현 기자] #. 18일 오후 1시42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그룹 사장단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 위해서다. 짙은 회색 양복을 입은 신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차림이었다. 신 회장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이동하자 취재진 3~4명이 다가가 최근 불거진 '면세점 조작 의혹', '지주사 전환'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신중한 표정의 신 회장은 끝내 말을 아꼈다. 

이날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및 경영혁신실, BU임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회장의 2년 연속 주문, 뚜렷한 방향성 제시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에 이어 '신기술 혁명'과 '질적성장'을 강조했다. 롯데가 집중하는 신기술은 '신동빈의 롯데'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핵심 키워드다.

<사진=롯데>

신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AI,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 연결 고리를 찾아달라"며 "혁신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기술과 빅데이터 자산을 적극 활용해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장단회의에서도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혁신과 변화'를 키워드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정보통신기술)에 기반을 둔 신규 사업에 대한 전략방안을 제시했다.

신 회장의 특명에 그룹 및 계열사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준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롯데그룹은 작년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전격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국내 최초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라는 발빠르게 결과물도 내놨다. 여기에 각 계열사들은 미래사업팀을 잇따라 신설하는 한편 인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질적성장'은 롯데의 또 다른 키워드다. 신 회장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질적성장'이 바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해 왔다. 신회장은 지난해 개최한 10월 대국민 사과자리에서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혁신안을 강화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따라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롯데'의 경영기조를 목표 매출 등 숫자를 빼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력해 회사 DNA까지 바꾸는 대혁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올 상반기 실적 점검과 함께 지주사 전환 등 하반기 주요 경영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은 "올해는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뉴롯데(New Lotte)' 시대의 첫 해로 큰 변화를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10% 향상이 아닌 10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2017년 뉴롯데 비전과 목표가 실현되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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