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충칭 사태 데자뷰 보는 듯"
[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유력 후계자로 꼽히던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경질하면서 포스트 시진핑 즉 후계자 구도에 대란을 연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24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태가 과거 충칭시 서기 '보시라이 사태'의 데자뷰라는 나카자와 카추지의 칼럼을 실었다.
칼럼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5일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전격 교체했다. 후임에는 시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가 임명되면서 차기권력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비록 아직은 '동지'로 불리우고 있지만, 올가을 19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이 거론되던 쑨정차이는 비리 조사설과 함께 승진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낙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태는 5년 전 충칭시 보시라이 서기를 둘러싼 사태의 데자뷰를 보는 듯하다'는 평가다.
<사진=블룸버그> |
2011 년 11월 당시 충칭 서기 보시라이의 아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 한 사건이 보시라이의 지위를 흔드는 첫 충격이었다. 이듬해 2월에는 보시라이의 심복 충칭 공안 국장 왕리준이 쓰촨성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에 도망친 사건이 벌어졌다. 두번째 충격인 것이다.
시진핑에 대항하려고 했다고 알려진 보시라이는 2012년 3월 15일, 충칭시 주석에서 해임됐다.
쑨정차이가와 마찬가지로 이때도 보시라이는 아직 '동지'라고 불렸다. 하지만 1개월도 지나지 않아 당 정치국 위원의 직무정지되고 중앙 규율 검사위원회에서 공식적인 조사 개시가 발표되고 결국은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나카자와 칼럼니스트는 이번 쑨정차이도 똑같은 길을 걸을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만약 그렇다면 시진핑 후계자 레이스는 갑자기 혼란의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진핑이 자신에게 있는 구심력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기 위해 쉽사리 후계자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후계자 레이스를 지속시키면서 자신에 대한 충성도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당장은 천민얼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아니라고 덧붙였다.
천민얼은 30대에 절강 기관지, 절강 일보 대표를 역임했다. 최근 5년 이상 후계자 후보로서 중국내외에서 날카로운 시선에 노출됐다.
나카자와 씨는 "이런 배경과 함께 이번 인사를 보면 천민얼은 이제 시진핑 후계자 후보로서 더 이상 '다크호스'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