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종합] '가습기 살균제' 신현우 항소심서 감형 ‘징역 6년'…"솜방망이 판결" 피해자 반발

기사입력 : 2017년07월26일 17:19

최종수정 : 2017년07월27일 09:13

法 "피해자수 100명 넘어 엄중 책임 필요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에 나선 점 등 참작"
신 전 대표 등 임직원 형량 1심보다 줄어

[뉴스핌=황유미 기자]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1심보다 형량이 1년 줄었다.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져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존 리 전 옥시 대표는 1심과 같은 무죄를 받았다.

옥시 연구소장을 지낸 김모씨는 징역 6년, 조모씨는 5년을 선고받는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임직원 모두 각각 1심보다 1~2년이 줄어든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업체 측의 배상 등 사정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11부(이영진 부장판사)는 신현우 전 대표 등 임직원들에 대해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선고하며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화학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고도의 주의 의무를 가져야하는데도 안전에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비극적인 사태를 일으켰다"며 "피해자 수가 100명이 넘는 만큼 다른 어떤 사건보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피고인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생각 없이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제품을 나눠주기도 했다"며 "일부 피고인은 자신의 딸까지 사망에 이르는 참담한 결과가 일어났다"며 밝혔다. 양형에 참작사유가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또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에 적극 노력해 현재 공소 제기된 피해자 중 92%와 합의한 점, 특별법이 제정돼 다수의 피해자들이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된 상황, 잘못을 뉘우치는 정상 등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존 리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한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99.9% 아이에게 안심 문구'가 사용되는 등 거짓 표시 광고를 알았다거나 보고를 받았다는 검사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시민단체들은 '솜방망이 판결'이라며 비판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 대표는 "대한민국에 참혹한 참사를 일으켜 놓고 그간 옥시가 피해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5~6년 지나 겨우 100여명 넘는 사람 합의해 놓고 그게 피해 구제 노력으로 평가하는 건가.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법원이 그걸 노력이라고 평가해준 것인가"라며 성토했다.

이들은 존 리 전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서도 "검찰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1심에서 무죄가 났으면 추가적인 수사를 했어야 하는데 기존의 수사한 내용을 갖고 대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섭섭하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심각한 문제라고 했으면서도 아직 피해자들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빨리 피해자들을 만나고 새로 임명된 검찰총장 등과 협의해 재조사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갓 태어난 손자를 잃은 강모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떨려서 가습기 살균제 얘기는 듣지도 않았는데, 이번 공판이 마지막이라서 와봤다"며 "그런데 이런 가벼운 판결을 내리는 걸 보니 대한민국 법이 제대로 되긴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

신현우 전 대표 등 옥시 관계자들은 2000년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판매하며 제품에 들어간 독성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아 사망 73명 등 181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기소됐다.

이들은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인체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심하늬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