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대체로 긍정 평가
'참사' '재난' 표현 없어 아쉬워 한 참석자도 있어
[뉴스핌=황유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나 정부를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한 가운데, 피해자들은 면담에 대해 '문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적극 약속'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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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한 피해자 임성준군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내 단체 중 하나인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면담을 마치고 나온 피해자들은 "대통령이 피해자들을 만나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 경청해주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수긍을 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 15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피해자 지원에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했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중 ▲향후 문제해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한 것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피해자들의 거듭된 지적을 확인·공감해주었다는 점 ▲고엽제 등 건강 피해 사례를 통해 피해 양상이 한 가지로만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이해하고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원점부터 짚어보겠다고 한 점 ▲ 가해기업의 수사·처벌 등 환경부가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여러 부처가 도와주라고 말했다는 점 등을 중요하게 떠올렸다.
반면, 문 대통령이 '참사' '재난'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피해자들도 있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문 대통령이 국가책임을 인정하고 정부예산을 반영하겠다고 한 부분은 의미가 크다"며 " 하지만 '정부조사를 통해 확인된 30만명의 피해자를 찾아내겠다' 검찰이 재수사하도록 하겠다' '구제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지와 구체적인 표명이 없어서 아쉽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피해자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한지 두 달 만에 이뤄진 자리였다. 그동안 환경부 등 관계부처의 장차관이 바뀌고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 정도의 원론 수준의 대책만 나온 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