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해 '직장인K' 재개...주담대, 소호대출도 개시
케이뱅크 예대율 6월말 91.9% → 현재 86.3%로 안정돼
[뉴스핌=허정인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3분기 중 1000억원을 충당키로 결정했다. 또 연말께 1500억원 추가 충당 계획을 밝혀, 일시 중단됐던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 판매가 이 시기에 맞춰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를 유상증자키로 결정했다. 주당 5000원씩 2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주주사별 보유 지분율에 따라 배정키로 했다. 오는 9월 납입 완료 시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3500억원이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맞춰 일시 중단됐던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인기상품이었던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은행 측은 “오픈 초기 급성장하고 있는 신용대출에 대한 사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자본확충을 연내로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고, 이와 함께 소호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에 편중된 자산 비율을 재정비하고 자본확충 등으로 안정성을 꾀한 뒤, 상품판매를 재개할 것이란 의미다.
실제 케이뱅크의 안정성 지표는 점차 제자리를 찾는 중이다. ‘직장인K’ 중단을 결정했던 6월 말 기준으로(수신액 6200억원, 여신액 5700억원) 약 91.9%에 달했던 예대율은 11일 현재까지(수신액 7300억원, 여신액 6300억원) 86.3%로 떨어졌다. 케이뱅크 대출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인 ‘직장인K’를 중단한 것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소호대출 등 신규 영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커졌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올해 하반기 중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에 앞서 신용대출의 비중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1000억원 유상증자 외에 연말께 1500억원 추가 증자를 계획 중에 있다. 은행 측은 “당초 2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2~3년 내에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을 웃도는 경영실적에 따라 증자 일정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며 “3분기 내 1000억원 추진 후 연말 또는 내년 초 1500억원 증자를 추가 시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